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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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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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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의 대통령 선거까지는 아직 6개월이라는 긴 세월이 남아있다. 이 기간을 얼마나 유효적절하게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선거의 승패가 좌우되리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득표를 지나치게 의식해서 과잉활동을 하는 것도 손해지만 긴 세월을 하루도 빼지 않고 선거운동만 한다고 해서 유리해지는 것도 아니다. 출마한 후보들도 얼마안가 지치게 마련이고 국민들도 과잉운동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손놓고 가만히 앉아있는 것도 말이 안된다. 거창하고 특별한 운동보다는 일상적인 정당활동과 국회활동을 통해 국민들의 신임을 매일 매일 착실하게 쌓아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국민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를 열심히 연구하고 짜내서 그 방향으로 노력하는 것 이상의 더 좋은 선거운동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3당의 3인은 그동안 득표를 의식해서 이색적인 제의도 하고 발언도 해왔다. 민자당의 김영삼후보는 선거운동 유예를,김대중 민주당 후보는 텔레비전 토론을 각기 제의했다. 국민당의 정주영후보는 이른 새벽부터 시장바닥을 걷고 있다. ◆그러나 무려 6개월의 기나긴 세월을 남겨둔 이 시점에서 나오고 있는 이런류의 선거운동 방법이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그런 제의나 활동이 모두 무엇을 노리는지 속셈이 뻔히 들여다 보인다. 때문에 그로인한 마이너스 효과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인기를 지나치게 의식해서 무리하게 거창한 구호를 외치다보면 뜻하지 않는 과오나 실책을 범하는 수가 있다. 정주영씨의 공산당 허용발언 파문도 그중의 하나이다. 앞으로 다른 후보들도 같은 실수를 할 가능성이 많다. 뜻밖의 실책이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거나,끝내는 승부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우리는 요즘 프로야구에서 매일 매일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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