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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3각구도」에 돌출변수/이종찬·박찬종 행보와 정국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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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3각구도」에 돌출변수/이종찬·박찬종 행보와 정국영향

입력
1992.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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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당후 신당」 모색… 범야세력과 연합 구상도/박/2백만표 목표… 타세력과 제휴가능성 희박올 연말의 대선구도는 크게 김영삼 민자·김대중 민주·정주영 국민대표간의 3각틀 속에 여타후보 2∼3인의 가세하는 4∼5파전이 예상된다.

이미 민자·민주·국민당은 대통령후보를 선출했기때문에 3당의 대선후보는 일단 「부동의 상수」이며 신당 창당을 구상하고 있는 이종찬의원의 독자행보와 박찬종 신정당 후보는 세규모가 크든 작든간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경선 거부후 진로문제를 모색하고 있는 이 의원은 당집행부가 징계문제를 사실상 백지화함에 따라 당초 출당후 신당 구상수순에서 「집단탈당후 신당 창당」쪽으로 입장을 선회하고 구체적인 준비단계에 착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의원측이 구상하고 있는 신당 창당시기는 늦어도 7·8월께로 설정하고 있으며 세규모는 민자당을 비롯한 여권세력을 주축으로 야권 및 신진세력을 총망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시말해 ▲민자당내 인사 ▲무소속의원 동지회 ▲민주·국민당 등 야권그룹의 일부 인사 ▲재야세력 및 신진세력을 모아 새롭게 연합하겠다는 것.

이 의원 진영이 지향하고 있는 신당 노선은 양김대결구도 배격 및 「새로운 정치문화 창출」로 설정하고 있다.

이 의원측은 앞으로 신당 창당때까지의 세비축기에 「새 정치모임」을 통해 신당 노선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킨 뒤 일정세를 확보,「깃발」을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이 의원 진영 일각에선 오는 8월께 민자당의 당지도체제 변화가 예상되기때문에 이를 계기로 대권내 역학관계 변화에 따른 세의 이합집산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하고 있다. 박태준 최고위원과 박철언·김용환의원 등 경선기간중 이 의원측 지지인사들이 이에 해당된다.

그러나 대선전략 차원에서 총재직이 YS로 이양되지 않고 최고위원수만 2∼3명 보강하는 선에서 그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이 의원측 신당 창당의 명분적 요인이 사전 제어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이 의원측은 7월말까지 원내인사 20여명과 세를 규합하고 각계인사 1천여명이 참여하는 발기인으로 창당절차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의원측이 구상하고 있는 신당 규모는 이종찬 박태준 최고위원­정호용의원을 3각축으로 하겠다는 것이며 내면적으로는 때에 따라 국민당과의 「연합전선」 가능성도 설정해 놓고 있다.

물론 정주영대표나 박 최고위원이 이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 행보에 쉽게 합류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희박한 실정이다.

우선 박 최고위원은 여권핵심부와의 미묘한 관계로,정 대표는 제세력간의 연합으로 승산가능성이 있다는 확신감이 설때 합류여부를 검토할 것이기 때문.

이 의원 진영의 신당 창당이 구체화될 경우 세규모와는 관계없이 김영삼 민자 후보의 대권전략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이며 여권내부에서 차지하고 있는 이 의원의 「정치적 정통성」때문에 대선 득표전에선 여권성향 지지표가 일정범위내에서 이분화되는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의원이 추구하고자 하는 제세력간의 연합세력이 결성될 경우에는 김영삼·김대중후보 모두 대선에서 낙관할 수 없는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대선가도에서 최대 변수로 작용될 소지도 있다.

○…이 의원 진영보다 먼저 지난 14대 총선에서 신정당을 창당한 박찬종대표는 일단 이번 대선에서 독자출마 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그는 지난 3·24총선에서 비록 1.8%의 득표율을 얻었으나 이번 대선에서도 2백만표의 득표를 목표로 설정하고 대선준비에 착수하고 있다.

민자당 경선기간중 이종찬의원측의 요청으로 이기택­이종찬­박찬종대표간의 연합세력 구축문제가 한때 제기된 적이 있으나 박 의원의 독특한 스타일로 보아 어느 정파와의 제휴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된다.

더욱이 이종찬의원이나 박 대표의 정치적 착지점이 양김 퇴진 및 세대교체이긴 하나 양자간의 지지기반이나 구조적 취약점때문에 각개약진 형태를 유지할 것같다.

그러나 이 의원 중심의 신당 구상이 예상외로 급진전되거나 향후 정치상황의 변화,민심의 향배가 예상외로 변이를 거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들 세력들의 움직임은 초반기의 「미풍」이 대선정국에서 「돌풍의 변수」로 전환될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이다.<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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