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정치행태론 안된다” 뚜렷/비민주성·자질부족·지나친 대권욕 비판시각/필요덕목 정치력·도덕성 꼽아/차기대통령 최대과제 「경제회복」 압도적/“세대교체는 선거 통해”… 진보세력 필요성 지지도 26% 주목한국일보사가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 리서치사에 의뢰,실시한 「바람직한 지도사상에 관한 전국민여론조사」 결과는 현재의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전반적인 불만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바람직한 지도자상에 대한 기대와 함께 새로운 변화의 욕구가 국민들 사이에 널리 자리잡고 있음도 보여주었다. 이번 조사는 제주도를 제외한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천명을 비례 할당 및 계통적 추출법으로 선정,전화 인터뷰를 통해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 아래서 표본오차의 최대 허용한계는 ±3.1% 포인트.
▷신뢰할 지도자 유무◁
현재 우리나라 지도자들 가운데 신뢰하는,혹은 지지하는 사람이 있느냐는 설문에 대해 「있다」는 54.8%였다. 반면 「없다」는 응답도 45.2%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없다」라는 응답은 연령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나 20대의 52.3%가 이같이 응답했다. 또한 학력이 높을수록 이같은 경향을 보였는데 대재 이상의 학력층에서 51.8%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51.0%) 경기(53.7%)에서 「없다」는 응답이 과반을 넘었고 충청에서도 45.9%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기록해 중부권의 정치적 성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반면 전라지역에서는 70.8%,경상에서는 57.7%,강원에서는 60.5%의 응답자들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도자 부재이유◁
바람직한 지도자가 없다고 응답한 유권자들에게 그 이유를 묻자 「정치지도자의 자질부족」을 드는 경우가 28.3%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 정치에 대한 국민의 무관심」 18.8%,「정당운영의 비민주성」과 「우리정치의 비민주성」이 각각 16.8%로 지적됐으며 「기존지도자들의 후진육성 미흡」을 꼽은 응답자도 15.0%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중 정치와 정당운영을 같은 범주로 고려할 경우 결국 「비민주성」이 33.6%로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정치후진성의 한 단면을 반영하고 있다.
▷지도자의 요건◁
지도자를 평가할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조건으로는 정치력이 26.6%로 수위를 차지했으나 도덕성과 민주화 공헌도 각각 24.4%로 비슷한 응답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똑똑함 10.1%,정책능력 8.6% 등의 분포를 보였으며 소속정당을 중시한 응답자는 1.6%에 불과해 정당의 이념보다는 인물 위주로 운영되는 정치구조를 엿보이게 했다.
그러나 서울(25.9%) 경기(31.1%) 강원(39.5%)에서는 도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전라와 경상지역서 민주화 공헌도를 꼽은 응답률은 각각 26.2%와 28.7%를 기록해 다른 지역보다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노 대통령 지도력평가◁
노태우대통령의 지도력에 대해서는 「다소불만」 47.0%,「대체로 만족」 30.2%,「매우 불만」 19.0%,「매우 만족」 2.9%의 순으로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즉,노 대통령 지도력에 대한 불만족도는 66.0%로,33.1%를 기록한 만족도를 능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불만족도는 연령이 낮고 학력이 높은 계층일수록 높아 정치에 대한 비판적 태도의 일반적 경향을 유지하고 있었다.
서울과 경기에서는 「다소 불만」과 「매우 불만」을 합쳐 각각 75.7% 71.6%로 집계됐고 전라와 경상에서는 64.6%,61.%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강원에서는 「대체로 만족」 47.4%,「매우 만족」 2.6%의 만족도가 「다소 불만」 28.9%,「매우 불만」 18.4%의 불만족도를 앞섰다.
▷여야 지도력 평가◁
노 대통령이외의 여야 지도력에 대한 평가는 응답자의 72.0%가 불만을 표시해 노 대통령에 대한 불만보다 더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응답자들은 「다소 불만」 51%,「대체로 만족」 24.3%,「매우 불만」 21.0%,「매우 만족」 1.8% 순의 분포를 이루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의 부정적 평가가 84.9%(다소 불만 51.4 매우 불만 33.5%)나 돼 가장 높았고 경기 79.8%,경상 67.2,전라 66.9,강원 63.2,충청 52.0% 순이었다.
여야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충청지역이 44.9%의 가장 높은 평점을 준 것으로 집계됐다.
▷지도자의 문제점◁
여야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응답자중 지도자의 가장 큰 문제로 과반수에 가까운 47.4%가 지나친 대권욕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정책부족 14.7%,지역편파 11.8%,여론수렴 미흡 10.4%,구시대 인물 9.3% 등의 분포를 나타냈으나 지나친 대권욕을 문제시하는 응답자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지나친 대권욕을 으뜸으로 꼽은 비율은 강원이 66.7%로 가장 높았으며 경기 50.0%,충청 48.1%,서울 47.2%,경상 46.7% 순이었다. 전라지역에서 지역 편파를 지목한 응답자가 23.0%에 달한 것은 다른 지역이 10% 내외를 기록한데에 비교할때 두드러졌다.
지지정당별로는 신정(57.1%) 국민(53.7%) 민주(45.9%) 민자지지자(39.4%) 순으로 대권욕을 꼽았다.
▷세대교체의 방법◁
현 정치지도자들의 세대교체에 대한 생각을 묻는 설문에는 「선거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응답이 77.6%로 압도적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응답은 「지금 당장」 10.9%,「현재대로」 5.6%,「필요없다」 3.6% 순이었다.
선거를 통한 세대교체 방식은 대도시·중소도시·읍면지역순,즉 지역규모가 클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세대교체의 의미◁
세대교체의 의미를 알아본 설문에는 완전한 문민정치의 확립이라는 응답이 34.4%로 으뜸을 차지한 반면 두김,3김시대 청산을 세대교체로 생각하는 응답률은 15.3%에 머물렀다.
이와함께 진보세력의 등장을 세대교체로 간주한다는 응답자가 26.4%나 차지,두드러진 결과로 나타나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의식을 보여주었다.
이밖에 40∼50대 대통령의 등장을 꼽은 응답도 15.1%를 기록했는데,이 역시 변화희구 계층의 분포를 알 수 있는 결과였다.
▷지도력의 형태◁
현재 우리나라에서 필요한 지도력을 「강력한 지도력」과 「민주적 지도력」으로 나눠 물은 설문에 대해서는 민주적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6.4%로 많았다.
그러나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응답자도 39.7%나 돼 비교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민주적 지도력에 가장 높은 응답률(62.4%)을 보였다. 반면 강력한 지도력에 응답한 비율은 40대(46.9%) 30대(42.3%) 50대(41.6) 응답자들에서 높게 나타났다.
▷차기대통령의 과제◁
차기대통령의 최우선 과제에 대해서는 경제회복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인 58.0%를 기록했다. 이어 민주화의 완성이 19.0%의 응답률을 보였으며 지역갈등 해소도 14.9%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65.7%,경기 62.6%,강원 65.8% 등의 분포로 경제문제를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전라지역에서는 이에대한 응답이 40.0%로 최저치를 보였다. 전라지역에서는 대신 지역갈등 해소가 26.2%의 응답률로 다른 지역의 11∼16%선에 비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민주화의 완성에 대해서는 전라(21.5%) 경상(20.8%)에서 타지역을 크게 능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조재용기자>조재용기자>
◎질의내용·답변 결과
1.현재 지도자들 가운데 바람직한 지도자의 유무.
①있다…54.8%
②없다…45.2%
2.없다면 그 이유는.
①기존지도자의 육성미흡…15.0%
②정치의 비민주성…16.8%
③정치지도자의 자질 부족…28.3%
④정당 운영의 비민주성…16.8%
⑤국민의 정치적 무관심…18.8%
⑥모르겠다…3.9%
⑦기타…0.4%
3.지도자 평가에서 중요한 고려조건은.
①도덕성…24.4%
②정치력…26.6%
③민주화 공헌도…24.4%
④정책…8.6%
⑤소속정당…1.6%
⑥지역성…1.2%
⑦똑똑함…10.1%
⑧재력…1.7%
⑨모르겠다…1.4%
4.노 대통령 지도력에 대한 만족도.
①매우 만족…2.9%
②대체로 만족…30.2%
③다소 불만…47.0%
④매우 불만…19.0%
⑤모르겠다…0.9%
5.노 대통령이외의 지도자에 대한 만족도.
①매우 만족…1.8%
②대체로 만족…24.3%
③다소 불만…51.0%
④매우 불만…21.0%
⑤모르겠다…1.9%
6.(불만의 경우) 지도자들의 문제점은.
①지나친 대권욕…47.4%
②지나친 지역편파…11.8%
③정책제시 부족…14.7%
④여론수렴 미흡…10.4%
⑤구시대인물…9.3%
⑥행정경험·능력 부족…5.4%
7.세대교체에 대한 생각.
①지금 당장…10.9%
②선거통해 자연스럽게…77.6%
③대안없어 현재대로…5.6%
④필요없다…3.6%
⑤모르겠다…2.3%
8.세대교체의 의미.
①두김(3김)시대 청산…15.3%
②문민정치 확립…34.4%
③40∼50대 대통령 등장…15.1%
④진보세력의 등장…26.4%
⑤모르겠다…8.8%
9.현재 필요한 지도력의 형태.
①강력한 지도력…39.7%
②민주적인 지도력…56.4%
③중간…1.0%
④모르겠다…2.9%
10.차기대통령의 최우선 과제.
①경제회복…58.0%
②민주화완성…19.0%
③통일과업…6.6%
④지역갈등 해소…14.9%
⑤모르겠다…1.5%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