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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민주 「페로 두들겨 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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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민주 「페로 두들겨 패기」

입력
1992.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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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론조사 잇단 선두 부상에 충격/“예측 불가능 인물” “엉터리 전도사” 선전오는 11월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최근 실시된 미 국내 여론조사에서 텍사스의 백만장자 로스 페로의 인기가 조지 부시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자 더 이상 페로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게된 공화·민주 진영이 「페로 두들겨 패기」에 나서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 CNN방송이 지난 3∼4일 양일간 미 전역에 등록된 유권자 9백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37%가 페로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부시 대통령이나 클린턴 주지사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각각 24%에 불과했다.

이같은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에 자극받은 부시 진영과 클린턴 진영이 벌이고 있는 「페로 두들겨 패기」 작전의 주요 전술은 그가 「예측 불가능한 위험 인물」,혹은 「정치적인 엘마 갠트리」로 비치도록 하는 것. 엘마 갠트리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면서도 미 전역을 순회하면서 기독교를 전파하는 엉터리 전도사로 버트 랭커스터가 동명의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제목이기도 하다.

댄 퀘일 부통령은 인디애나 나폴리스에서 페로를 『워싱턴 정가의 문외한』이라고 비난하면서 최근 페로가 에드워드 롤린스와 해밀턴 조던 등 두 선거운동 전문가를 선거운동 참모로 임명한 것을 비웃었다. 퀘일 부통령은 『나는 페로가 첫번째 중대한 정치적 실수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페로가 비싼 돈을 주고 워싱턴 정가의 두 노련한 사람을 참모로 영입했으나 그들은 페로에게 별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통령선거운동 관계자들은 텔레비전의 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페로가 국민들에게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부시 대통령 진영의 프레드릭 말렉은 ABCTV의 「데이비드 브링클리와 함께 이번주를」 프로에 출연,『페로가 여러 쟁점들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실제로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클린턴 진영의 로널드 브라운도 같은 프로에서 『페로는 우리들이 정면으로 부딪치는 여러 쟁점들에 대한 견해 표명을 항상 회피해 왔다』면서 『나는 그가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페로는 대통령선거 경쟁에 무임승차했다』면서 『그는 부시와 클린턴이 직면했던 곤란한 문제에 답변할 필요가 없었는데 만약 그가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 시작하면 그의 인기는 하락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페로 선거운동 진영에 영입된 에드워드 롤린스는 『페로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자신하면서 『기존 정치권에 불만을 갖고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페로를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워싱턴 upi="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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