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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협상』 교착 북 모순 피력/이동복 고위급회담 대변인(월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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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협상』 교착 북 모순 피력/이동복 고위급회담 대변인(월요석)

입력
1992.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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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응태도 시간끌기 인상… 의심 자초”/“남북개선위해 대화 계속돼야”『남북대화의 의미와 목적이란 실로 다면적입니다. 지금 북한의 핵문제로 진통을 겪는듯하지만 이를 풀기위해서도 남북대화는 중단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남북대화의 현 국면에 대해 이동복 고위급회담 대변인이 내리는 진단은 「정밀」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그리고 이 느낌은 15년 가까이 몸담고 있던 언론계로부터 지난 72년 남북조절위 서울측 대변인을 맡으면서 뛰어든 이래 남북 관계자와 맺게된 그의 인연을 아울러 떠오르게 한다.

『북한 핵문제는 남북관계의 전개에 있어 첨예한 이슈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8·15 고향방문단 교환을 핵문제와 연계하지 않기로 남북 양측이 확인한데서도 남북관계가 갖는 끈질긴 면을 볼 수 있지 않습니까』

남북문제에 대한 이 대변인 나름대로의 「애착」을 엿보이게 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이 대변인이 지적해내는 북한측 주장의 모순들을 듣다보면 애착을 가질수록 더 냉엄해야 하는 남북문제의 역설 또한 어렵지않게 이해가 되는듯 했다.

『단적으로 남북 핵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게 된 것도 핵시설에 대한 북한 스스로의 설명이 시간이 갈수록 기술적인 모순들을 드러내고 있다는 국제적 의심만을 쌓아왔기 때문이지요』

이 대변인은 『북한측의 모순이 드러난 것은 우리와 미국이 그동안 북한 핵문제에 대해 기울인 집착의 결과』라고 설명한뒤 이를 북한 핵문제에 대한 「중간성과」라고도 평가했다.

북한이 만일 핵무기개발 프로그램을 실제로 갖고 있었다면 미국 카네기재단 방북단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 한스 블릭스 사무총장의 북한 핵시설 사찰,그리고 IAEA 사찰 등 일련의 상황전개가 적어도 북한의 계획을 상당히 지연시키는데는 성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대변인은 『북한의 대응방식을 볼때 어느 정도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을 벌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교착된 핵협상이지만 그는 이를 『정중동의 상태』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이 표현은 지난한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함축하는듯 했다.<조재용기자>

◇약력

37년·서울(58세). 서울대 정치학과. 한국일보 정치부차장. 남북조절위 대변인. 남북대화 사무국장. 삼성그룹 회장고문. 평통자문위원. 국회의장 비서실장. 국무총리특보·고위급회담 우리측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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