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익 조치 완화되면 급격 상승/“사회적 약속” 인식 시민의식 시급예약문화의 정착은 요원한 일인가. 떼를 쓰다시피 급하게 여행·숙박을 예약했다가 아무 의사표시없이 나타나지 않거나 너무 늦게 취소해 버려 다른 여행자와 숙박객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가 아직도 많다.
예약부도(No Show)나 취소의 비율은 제도가 바뀌어 자신에게 불리해지면 낮아졌다가 불이익조치가 완화되면 어김없이 다시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약을 지키지 못하는 이유는 직장·가정생활에 예측 불가능한 일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각종 예약을 「꼭 지켜야 할 사회적 약속」이라고 생각하는 시민의식이 성숙하지 못한 탓이다.
7일 철도청에 의하면 4월 한달동안을 3월 이전과 비교 조사한 결과 열차승차권의 예약·부도취소율은 종전의 29.2%에서 32.8%로,승차권 반환율은 4.4%에서 5.4%로 오히려 높아졌다. 이같은 비율은 하루 평균 예약 수량 1만4백32매중 3천4백19매의 승객이 열차를 타지않고 하루 평균 판매량 34만1백60매중 1만8천4백25매가 반환되는 것이다.
철도청은 전화예약후 부도·취소율이 38.2%,승차권 반환율이 4.35%나 되자 지난해 5월20일 전화예약 취소수수료와 승차권 반환수수료의 요율을 대폭 올렸었다. 이에 따라 요율 인상이후에는 부도·취소율이 평균 29.2%로 낮아졌는데 예약문화가 어느 정도 정착돼간다고 판단,수수료의 요율을 올해 3월1일부터 다시 낮추자 예약부도가 도로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항공승객의 예약부도도 평균 23%나 된다. 국내 두 항공사가 지난해 11월 예약후 일정시일내에 항공권을 구입하지 않으면 예약이 자동 취소되는 항공권 사전구입제도를 도입한이후 예약부도율은 대한항공의 경우 26.7%에서 22.8%(92년 4월1∼15일 표본조사)로,아시아나의 경우 25.6%에서 23.7%(91년 11월∼92년 1월)로 각각 낮아졌으나 노선에 따라서는 아직도 30%가 넘는 곳도 있다.
이밖에 교통부가 서울·제주지역의 특1·2급 및 1급 호텔 6군데를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결과 91년 한햇동안의 예약부도·취소율은 평균 7.3%에 이르렀으며 제주지역은 평균 10.4%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양대 관광학과 김홍운교수는 『시간관념이 투철하지 못한 생활에 익숙해지다 보니 약속을 중시하지 않는 의식구조가 형성된 것 같다』고 분석하고 초·중등학교에서의 약속·질서교육을 강화할 것과 운송사업자들도 정시 출발·정시 도착의 약속을 지킬 것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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