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정파 휴전속 평화유지군 2만여명 주둔PKO 협력법안 통과로 해외파병의 길이 열린 일본이 전후 처음 자위대 벙력을 보내기로 한 캄보디아는 현재 어떤 상태인가.
1인당 국민소득 1백30달러. 세계 최빈국의 하나로 꼽히는 캄보디아는 지난 20여년간 외세 개입과 이에따라 계속 돼온 내전에 시달려 왔다.
지난 70년 미국이 지원하는 론놀 장군이 시아누크 정권을 밀어내면서 시작된 캄보디아 내전은 75년 4월 악명높은 공산 크메르 루주가 론놀 정권을 전복시킨 후 최악의 상태로 치달았다.
크메르 루주가 세운 폴 포트 정권은 이른바 사회주의 실험을 주도하면서 3백만명에 이르는 인명을 학살,캄보디아를 「킬링 필드」로 만들었다.
그러나 폴 포트 정권 역시 79년 캄보디아를 침공한 베트남에 의해 타도당했으며 베트남의 지원을 업은 현 훈센 정권이 인민공화국을 수립한 후에는 시아누크파 손 산파 크메르 루주 등 3파 연합의 민주캄보디아와 훈센 정권 사이에 유혈내전이 계속돼 있다.
그동안 캄보디아 내전은 소련과 베트남이 훈센 정부를,중국이 크메르 루주파를,미국이 비공산계열의 시아누크파와 손 산파를 각각 지원함으로써 국제 대리전쟁의 양상을 띠어 왔다.
그러나 지난해 8월 태국에서 유엔이 제시한 평화안에 4개 정파가 극적으로 합의,비로소 평화해결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4개 정파는 지난해 12월 수도 프놈펜에서 최고 민족회의(SNC) 첫 회의를 갖고 금년 1월1일을 기해 휴전키로 합의하는 한편 유엔 캄보디아 과도행정기구의 조기파견을 요구했다.
그러나 재정난으로 유엔 과도행정기구와 평화유지군의 파견은 계속 지연되고 지난 1월부터 또다시 정부군과 크메르 루주 사이에 대규모 유혈충돌이 잇달았다. 결국 지난 2월말 난항끝에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평화유지군의 캄보디아 파견을 승인,일단 다시 총성이 멎은 상태.
현재 캄보디아에는 유엔 역사상 최대규모인 2만2천명의 평화유지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유엔 과도행정기구가 4개 정파 사이의 중재역을 맡고 있다.
캄보디아의 평화는 중국과 베트남의 관계개선과 이들 양국의 대서방협력,그리고 반공동맹으로 시작된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경제협력체로의 전환 등 동남아지역의 복합적 문제를 푸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이 지역 자위대병력 파견은 더욱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홍희곤기자>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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