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포럼 자금 모자라 중단위기에/「국민투표」여파 덴마크 총리참석 취소/“미국대 나머지국가 대결로 바뀐 느낌”【리우데자네이루=김수종특파원 외신 종합=연합】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4일 리우데자네이루 지구정상회담에서 『강경입장을 유지할 것』이며 미국내 일자리를 위협하는 어떠한 조치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미국정부는 대기·환경 등을 정화하는데 지난 10년동안 이미 8천억달러를 소비했으며 앞으로 10년에 걸쳐 1조2천억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
부시 대통령은 또 과학과 기술·대양 보호·산림보전·오존층파괴 화학물질 절감과 「코끼리 보호」 등에 있어서 미국이 수행해온 지도적 역할을 자랑하면서 『우리는 리우회담에 가져갈 훌륭한 환경기록을 갖고 있다』고 부언.
○기후협약에 첫서명
○…회담개최국 답게 브라질의 페르난두 콜로르 데멜루대통령이 4일 1착으로 기후변화협약에 서명.
이 협약은 개막전부터 삼림보호와 제3세계에 대한 환경보호재원 지원문제 등을 놓고 각국간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성사가 불투명한 것으로 평가됐는데 페르난두 대통령이 회담 개막후 처음으로 서명에 들어간 협약에 첫번째 서명을 함으로써 일단 순조로운 스타트를 시작한 셈.
그러나 이 협약은 준비과정에서 미국의 반대로 이산화탄소 배출규제 한도·시기에 관한 내용이 삭제됨으로써 환경보호 단체들로부터 거센 비난.
○재원마련관련 관심
○…지구환경보호재원 마련과 관련,회담개막전부터 각국 대표들은 물론 민간환경단체들의 관심의 초점이 돼온 일본이 막상 회담에 들어가자 별다른 역할을 하지못해 속빈 강정이라는 비난이 무성.
일본은 이번 회담을 통해 지구환경보호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여러차례 공언해왔지만 실제로 이렇다할 구체적 대안을 전혀 내놓지 않아 『말만 요란했다』는 지탄을 받고있는것.
일본은 이번 회담에서 가장 큰 규모인 1백여명의 대표단을 파견했으나 실제로 비중 있는 인사가 별로없어 알맹이가 빠졌다는 평.
○…지구정상회담과 동시에 진행중인 민간환경보호단체들간의 회의인 글로벌포럼 주최측은 4일 회의유지를 위한 자금이 모자라 회의를 중단해야할 위기에 처했다고 하소연.
글로벌 포럼 조직위원회 워렌 린드머 위원장은 『현재 필요한 1천1백60만달러의 예산에서 2백만달러가 부족하다』며 앞으로 48시간 내에 필요한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통신 및 기타회의 시설운영이 중단될 형편이라고 호소.
○브라질서 중책담당
○…유엔은 저개발국가들이 환경보호를 위해서는 매년 7백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 기금의 조성을 위해 주최국인 브라질의 마르실리오 마르케스 모레이라 경제장관이 중책을 담당.
마르케스장관은 저개발국을 대표해 이미 각 선진국들의 대표단 사무실을 「노크」하며 기금을 내놓으라고 「정중히 당부」하고 다니고 있다고 회의관계자들이 전했다.
○유럽·일은 비위맞춰
○…회의가 3일째에 돌입하면서 「지구환경 보전전략」의 최대 장애는 미국이라는 논리가 갈수록 부각.
미국은 생물다양성협약의 서명을 공개적으로 거부한 유일한 국가인데다 역사적인 환경보호 내용을 담은 「리우선언」의 목표에 대해 사사건건 반대한 반면 유럽국가와 일본은 제3세계권의 비위를 「기술적」으로 다독여 이같은 입장이 더욱 심화됐다.
회의에 참석한 몇몇 유럽국대표들은 『리우에서의 논란은 이제 남북이나 빈부국간이 아닌 미국대 나머지 국가의 대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또한 환경보존을 위해 별도의 2억5천만달러를 93년에 내놓겠다고 「획기적」인 약속을 했으나 프랑스는 2천년까지 30억달러를,독일은 국내 총생산(GDP)의 0.7%를 제시해 오히려 옹색하다는 각국의 지탄을 면치못했다.
○환경장관 대신파견
○…지난 2일 국민투표에서 마스트리히트조약비준을 거부,유럽의 통합일정에 중대한 차질을 빚게한 덴마크의 파울 슐뤼테르 총리는 리우회담 참석을 취소한다고 5일 발표.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총리가 『유럽공동체(EC)와의 협력관계와 관련,덴마크가 처한 극히 심각한 상황』을 해결하는데 진력해야 하기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 성명은 총리대신 뮐러 환경장관이 덴마크대표단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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