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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책임 선진국에 75%”/리우 환경회담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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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책임 선진국에 75%”/리우 환경회담 이모저모

입력
1992.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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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들 개막 초반부터 맹공/미,환경보호사례 들며 이미지회복 주력○비난 여론에 전전긍긍

【리우데자네이루=김수종특파원 외신 종합 연합】 유엔환경개발회의 이틀째인 4일 제3세계 참가국 대표들이 이번 회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미국에 대해 비난의 수위를 높여나가자 월리엄 릴리 미 수석대표는 이를 무마하기 위해 전전긍긍한 모습.

릴리 대표는 이날 지구환경파괴의 최대 주범국가로 미국이 지목돼 「비난의 표적」이 되자 『미국의 대기 및 수질오염 수준은 20년전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으며 미국내 강물은 지난 1백여년동안의 그 어느 때보다 깨끗하다』고 주장하며 애써 변론.

그러나 그는 『쓰레기처리 문제에 있어 미국은 환경보호에 실패한 국가가 분명하다』고 토로하기도.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생물다양성협약 서명을 거부하며 이산화탄소 규제에도 이견을 제기해왔다.

○차 배기가스협약 우려

이번 리우 지구환경정상회담을 계기로 조만간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기준 및 해양자원보호기준 등이 국제협약화,법적인 구속력을 갖게됨으로써 한국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리우회의에 참석중인 한국대표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이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결론이 내려지기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국제협약화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전망.

자동차 배기가스규제 기준이 국제협약화될 경우 국내 자동차산업이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최근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CO2(이산화탄소) 세금으로 불리는 일종의 환경세 신설을 추진하고 EC(유럽공동체)측은 우리 정부에도 이 세금의 도입을 요청해왔으나 우리측이 이에 난색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제3세계 개발도상국가들은 3일 지구정상회담이 개막되자마자 선진 공업국들을 향해 빈곤국들에 대한 재정지원을 확대하고 제한된 지구자원의 낭비를 중단하라고 선제공격.

개발도상국 모임인 「77그룹」을 대표해 발언에 나선 파키스탄의 안와르 사이풀라 칸 대표는 세계인구중 상당수가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이같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 적절하게 돌봐주지 못하면서 지구의 조화로운 환경 운운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라고 주장.

그는 이어 『무역장벽 철폐와 외채부담 경감 등과 같은 경제지원을 서방국가들이 개도국에 제공하기를 거부한다면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없다』고 말하고 『세계인구의 20%가 자원의 80%를 소비하고 대기오염 책임의 75%가 이들에게 있는 현실을 용납할 수 없다』고 역설.

○“구원과 파멸 택일을”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의 모리스 스트롱 사무총장은 3일 각국 대표들에게 이번 회담이 실패하면 재앙에 직면케 될 것이라고 경고. 스트롱 총장은 이날 리우센트로 회의장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45분간 행한 연설을 통해 『만약 우리가 지금과 같은 개발과 파괴의 길을 계속 간다면 우리의 문명의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단언.

그는 이어 빈부국간 격차 해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고해가운데 번영을 누리는 섬 하나를 가질 수 없으며 전 세계를 구하든지 아니면 모두를 포기하든지 택일해야 한다』고 역설.

○보도진 자료차지 싸움

○…지구정상회담 개막일인 3일 기자들에게 협정안 사본을 돌리려던 한 회담관계자는 기자수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분량을 준비하는 바람에 이 사본을 서로 얻으려는 기자들의 폭력전과도 흡사한 거친 몸싸움에 휘말려 호된 곤욕을 치렀다.

이같은 장면은 회담 개막식에 참석하는데 필요한 보도증을 나눠주는 과정에서도 또 한차례 연출됐는데 이러한 촌극은 이번 회담 취재차 나온 기자들의 수가 7천명을 넘어서는데 비해 유엔관리들이 마련한 보도증은 겨우 수백여장에 불과한데서 비롯.

○팔 대표 대이 맹비난

○…이스라엘 대표의 연설이 끝나자마자 요세프 아와드 팔레스타인 대표는 갑자기 예정에도 없던 발언 신청을 통해 이스라엘이 환경회담을 정치화하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양측은 화해할 수 없는」 앙숙 관계임을 여실히 입증.

아와드씨는 『이스라엘 점령자들은 팔레스타인에서 환경오염의 주범이었다』고 주장한뒤 『이스라엘은 이 환경회의에 참가해 국제사회를 모독하고 있다』고 성토.

이에 앞서 유리 마리노프 이스라엘 환경부 사무국장은 이스라엘과 주변국들은 환경문제를 평화정착과정의 일부로 간주해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

○경제기구 무신경 성토

○…그린피스 등 4개 주요 환경보호단체들은 세계경제기구들이 환경보호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면서 유엔환경개발회의가 이와 관련한 행동계획을 수립하지 못한데 대해 비난.

그린피스와 「제3세계 네트워크」 「지구의 친구」 「자연보호 세계기금」 등 4개 단체는 지구정상회담과 동시에 개최되고 있는 민간환경보호단체들의 포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GATT(관세무역 일반협정)에 대해 환경보호 필요성을 고려하도록 건의해야 한다』고 촉구.

◎이스라엘 환경 십계명제시 “눈길”

○…이스라엘 대표단은 구약성서의 10계명을 섬기는 나라답게 환경보호에 관한 10계명을 제시해 눈길.

우리 마리노프 대표는 『구약시절 유태인들이 인간과 창조주간의 관계에 관한 10계명을 받았듯이 오늘날 인간과 환경간의 관계를 규정하는 10계명을 제시하겠다』면서 환경보호에 관한 10개항의 원칙을 밝혔다.

이스라엘이 제안한 환경 10계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우리는 환경을 존중해야 한다.

2,우리는 지구를 보존하기 위해 개인이나 국가도 기존의 행태를 변화시켜야 한다.

3,우리는 모든 정책결정시 환경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4,우리는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5,우리는 주변을 아름답게 하는 모든 자원을 보호해야 한다.

6,우리는 창조주께서 부여하신 자원들을 원상태로 회복시켜야 한다.

7,우리는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파괴해서는 안된다.

8,우리는 환경과 자연의 위대함을 배워야 한다.

9,우리는 환경보전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10,우리는 인간성이 창조주와 뗄 수 없는 한 부분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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