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32% 늘어/제조업 금융비용 너무 많았다/경기 오판… 외형확대 집착탓/부채율 309%… 생산성도 둔화한국은행은 2일 지난해 국내제조업체들이 의부차입금에 대해 이자(수수료포함)로 지급한 금융비용이 전년보다 32.2%증가,사업을 해 번 경상이익의 3.2배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제조업체의 매출액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17.6%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기업들이 과열 경기의 진정 국면에서 경기흐름을 오판,영업축소 등 내실경영을 하지 않고 빚을 끌어다 쓰면서까지 밀어내기식의 영업확대에 집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91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체들이 부담한 금융비용은 10조4천3백억원으로 전년의 7조8천8백70억원보다 32.2% 늘어났다.
이에따라 금융비용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로 전년의 5.1%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반면에 제조업체의 경상이익(영업이익과 영업외 이익을 합친것)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불과했다. 이같은 기업채산성은 전년의 2.3%보다 0.5%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82년이후 9년만의 최저치이다.
지난해 제조업체들은 1천원짜리 물건을 팔아 57원을 이자로 지급하고 18원을 이익으로 챙긴 셈이다. 금융비용이 경상이익의 3.2배였다.
이를 통해 지난해 제조업체들이 채산성은 어떻든지간에 외부차입금을 대폭 늘려 설비와 생산을 확대했음이 확인된다. 기업들은 지난해 쓴 돈중 62.6%를 외부에서 끌어왔다.
이 때문에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돼 제조업체 부채비율이 전년보다 22.9% 높아진 3백9.2%를 기록,86∼88년의 호황으로 한때 2백%선으로 낮아졌던 부채비율이 4년만에 다시금 3백%대로 높아졌다.
기업의 자금수요 증가로 지난해 제조업의 차입금 평균이자율은 전년보다 0.3%포인트 오른 13.0%였다.
외환부문에서도 제조업체들은 지난 한해동안 대미달러 원화환율이 1달러당 7백16원40전에서 7백60원80전으로 44원40전 오름(5.8% 절하)으로써 2천7백65억원의 순 손실을 입었다. 외환차익은 7천3백59억원인 반면 외환차손이 1조1백24억원으로 폭이 더 컸던 것이다.
외부차입금에 의존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외형늘리기에도 불구하고 기업내부적으로 1인당 생산성은 16.9%가 늘어 증가율이 전년의 18.6%보다 둔화됐다.
이같은 생산성 증가율은 인건비 증가율 18.9%보다 2%포인트 낮은 수준. 주된 둔화요인으로는 1인당 월 근로시간이 전년의 2백16시간에서 2백14시간으로 2시간 단축된 것등이 꼽힌다.
우리나라의 제조업체 경상이익률은 일본과 대만의 경상이익률이 90년 기준으로 4.3%와 4.5%인데 비해 절반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건설업의 경우는 최근 몇년간의 이상호황을 반영,매출액이 전년보다 35.9%나 늘었고 매출액에서 경상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2.2%로 처음 제조업을 앞섰다.
금융비용도 4.4%로 전년보다 낮아졌다. 건설업은 90년에 금융비용이 경상이익의 3배였는데 지난해엔 2배로 크게 개선됐다.
한은은 제조업체의 채산성악화와 금융비용 과다지출에 대해 최근 통화당국의 긴축기조를 기업편에서 적극수용,무리한 외형확대에서 탈피해 내실경영으로 전환할때 비로소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홍선근기자>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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