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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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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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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임은 알려진 사실이다. 한창 일할 나이인 우리나라 40대 사망률이 1천명당 8명꼴로 세계 으뜸인 것도 그 주범은 물론 스트레스다. 과로·갈등·불만·열악한 환경 등이 스트레스를 일으키고 있고,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 술·담배로 줄달음치다보면 어느새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최근 대법원이 장기간의 스트레스를 공무사망의 원인으로 판시했고,서울 고법에서 스트레스도 「업무상 재해의 원인」으로 판결한 것 등은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의 추세는 스트레스를 의학적으로만 질병의 유발요인으로 인정하는 정도에 그쳤었는데,이제는 업무상 재해의 원인으로 법적으로도 인정받기 시작한 수준에 이른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원진레이온사건에서 봤듯 무서운 직업병의 인정과 대책마련에 아직도 소홀하고 빈틈이 많기는 하다. 하지만 스트레스마저 직업병의 원인으로 인정받기에 이른 추세는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직업병대책이나 기업경영관을 보다 인간본위로 격상시키는데 기여할게 내다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젊은 세대들은 3D 직장을 기피하고 돈벌이보다는 보람과 여유를 앞세운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 곳에서 일하겠다는 풍조의 확산인 것이다. ◆경제대국인 일본에서는 인력난·과로사·환경파괴 문제 등으로 시달린 나머지 기업평가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좋은 회사란 ES(종업원만족도)가 높은 회사라는 것. ES가 높아야 CS(고객만족도)도 충족시킬 수 있고 사회기여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높은 생산성을 자랑해온 일본의 자동차업계도 공장자동화와 함께 인간본위의 여유있는 경영으로 기업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한다. ◆생산성 저하와 불황에 허덕이는 우리 기업에게 종업원의 직장스트레스 문제해결은 어찌보면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산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스트레스문제 해결없이는 기술개발·생산성 향상은 물론 사람구하기도 어려워지게 된 세상이니 새로운 기업관·직업관을 하루빨리 정립해 나가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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