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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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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정당에서 대통령후보 선출을 끝내면서 선거 분위기가 고조되자 조기 과열을 걱정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언론이나 국민여론도 그렇고 정당 스스로도 자제하자는 소리를 내고 있어 관심을 끈다. ◆특히 김영삼 민자당대표는 현시점에서 경제와 민생문제가 중요한 만큼 대통령 선거운동을 당분간 유예 하자고 야당에 제의해놓고 있다.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나 국민당의 정주영대표는 그 제의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야당이 적극 호응하지 않더라도 여당만이라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여당이 가만히 있으면 야당 후보들도 날뛰기 어려울 것이다. 유권자들도 벌써부터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는 후보보다는 나라 걱정으로 과열운동을 자제하는 후보와 정당에 더 많은 점수를 줄것이다. ◆대통령 선거를 6∼7개월 앞두고 이처럼 자숙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는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관계법 개정시한을 내놓아 주목을 끌고 있다. 선관위는 작년 정기국회때 국회의원 선거법 개정안을 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었다. 이번 선관위가 마련한 대통령선거법 개정시안도 깨끗한 선거를 위해 여러가지 새로운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30일로 되어있는 운동기간을 21일로 줄이는 내용도 있고 선거기간중에 일체의 기부행위를 금지하는 조항도 들어있다. 선거비용에 대해서도 수입과 지출보고서를 제출토록 하고 지출은 금융기관의 예금계좌를 통해서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총선때 말썽이 많았던 군장병들의 부재자 투표제도를 고쳐 인근 영외투표서 하도록. 한것도 주목된다. 그밖에도 선관위가 불법운동에 대해 조사권을 갖도록하는 등 획기적 내용이 많다. 각 정당은 객관적 입장에서 만든 이 시안산을 적극수용하는 방향으로 검토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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