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설 위경생등 건재모습/팔골절등 혹평소문 잇달자【홍콩=유동희특파원】 천안문사태 3주년을 앞두고 수감중인 반체제 인사들의 옥중생활을 담은 사진들이 공개됐다.
홍콩의 친중국계 신문 문회보는 28일 곧 배포될 월간지 「자형」에 위경생,왕군도,왕단,진자명,포준신,유강 등 저명한 반체제 인사와 천안문사태 당시 학생운동 지도자의 옥중생활을 담은 10장의 사진이 게재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이중 3장을 미리 공개했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한때 옥사설까지 나돌았던 78∼79년 「북경의 봄」 당시의 주역 위경생의 최근 모습을 담은 사진.
올해 42세인 위는 4인방을 축출하고 권력장악에 성공한 등소평이 4대 근대화노선을 제창한데 대해 정치개혁,즉 제5의 근대화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역설했던 80년대 중국 반체제 및 학생운동의 「원점」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79년 3월 체포돼 15년형을 선고받은 그는 재판당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된 이후에는 줄곧 근황이 알려지지 않아 한때 사망설이 나돌았었다.
지난 5월9일 촬영한 것이라는 이 사진에서 위경생은 의사의 진찰을 받으면서 이빨을 드러낸채 웃고 있다.
문회보는 수감중인 반체제 인사들의 상태와 관련,『혹형과 학대를 받고 있다』 『광대뼈가 으깨졌다』 『머리털과 이빨이 모두 빠졌다』는 등의 갖가지 소문이 나돌았던 사실을 지적하고 이들 사진은 그런 소문이 모두 사실이 아니었음을 밝혀준다고 말했다.
문회보는 특히 위경생과 관련해서 열악한 감옥환경으로 이빨이 모두 빠졌다는 소문이 나돌았음을 상기시키면서 사진속의 위의 치아는 「가지런」하지 않은가고 반문. 이 신문은 손과 팔이 구타로 인해 부러졌다는 소문이 돌았던 유강이 배구를 하는 모습과 수감전 고혈압을 앓았던 포준신이 감옥병사에서 처자를 만나는 광경을 찍은 사진도 함께 실었다.
친중국계 언론을 통해 이같은 사진을 공개하는 중국당국의 의도는 천안문 사태 3주년을 전후해서 중국의 인권상황에 대해 거세질 국내외의 압력을 사전에 완화시키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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