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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후보 일문일답

입력
1992.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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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되면 지역감정 최우선 해결/나에 대한 오해풀려 신뢰감 확산”김대중대표는 후보수락연설을 마친뒤 상기된 표정으로 대회장 1층에 마련된 회견장으로 내려와 기자들을 만났다.

­민자당의 김영삼후보와 맞대결하면 극심한 지역감정 유발이 우려되는데.

『지역감정이란 군사정권이 만든 악의 유산이다. 나 자신이 이것의 최대 피해자다. 지역감정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북통일이 될 경우를 생각하면 가슴이 섬뜩하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 문제해결을 제1의 과업으로 삼겠다. 그 구체적 방법은 인재등용을 골고루하고 지역발전에 균형을 두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한번도 특정지역을 위해 싸운 적이 없다』

­세번째의 대권도전인데 71년과 87년때와 비교한다면.

『같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 지자제실시를 거부하며 행정력에 의한 부정선거를 하겠다는 점과 선거자금이 독점되어 있는 점은 과거와 같다. 그러나 나에 대한 오해가 많이 풀렸다는 점이 과거선거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폭력·공산주의·반미를 배격하는 나의 「3비 주의」에 대해 많은 국민이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다. 또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우리당의 민주성이 많이 알려졌다고 본다. 「김대중은 믿을 수 있는 인물이다」는 공감대가 확산돼가고 있다고 본다』

­과거와 비교할 때 스스로 변한 점은 없는가.

『과거의 군사통치시대보다 국민들이 매우 강해졌다. 특히 국제적인 냉전구도가 종식되면서 국민의식이 많이 변하고 있다. 나도 이같은 변화에 많이 적응해 가고 있다. 모든 면에서 점진적인 개혁노선을 견지해 나가겠다』

­당직 개편시기와 개원협상에 임하는 입장은.

『당직 개편문제는 27일중 이기택대표와 상의해 조속히 매듭짓도록 하겠다. 개원협상에 대해서는 2가지 전제조건이 우선 충족돼야 한다. 하나는 민자당이 일방적으로 연기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늦어도 연말 대통령선거와 동시에 실시한다는 약속을 해야한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14대 총선에서 실질적인 여소야대 국회가 구성된 만큼 국회직도 의석비율에 따라 야당에 배분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 부분이 합의돼야만 원만한 국회운영을 보장할 수 있다』

­정주영 국민당 대표가 후보를 도중 사퇴,김 민자 대표를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에 대해.

『그런 얘기는 정 대표에 대한 모욕이다. 고령인 정 대표가 무엇때문에 국민들에게 지탄받을 일을 하겠는가. 「절대로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는 정 후보의 말을 믿는다』

­병역문제가 명확지 않다는 지적이 있는데.

『나는 6·25 당시 인민군에 의해 우익포로로 목포형무소에 붙잡혀 있다가 서울 수복일인 9월28일 극적으로 탈출한뒤 한동안 전남지역의 해상방위대 부대장으로 근무하면서 공비토벌에 앞장섰다. 이후 나는 어떠한 입영통지서를 받은 적도 없고 병역을 기피한 적도 없다』<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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