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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비주류 「강공선수」 미루기/민자 이종찬의원 징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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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비주류 「강공선수」 미루기/민자 이종찬의원 징계 주춤

입력
1992.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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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온 전략… “재공세땐 결단”/주류측/세결집 차질… 비축기 모색/JC측경선을 거부한 이종찬의원의 징계문제를 놓고 민자당은 주류측이나 이 의원측 모두 상대측 기류를 탐색하며 다음 수순의 완급을 조절하는 모습이다.

이 의원 진영은 「새정치모임」을 발족,표면상으로는 신당 창당의 길로 들어서는 듯했으나 주류측이 징계처리를 놓고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하고 자파인사들의 세이탈 조짐도 있어 주춤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민자당 집행부는 25일 이 의원 처리문제와 관련,표면상 구체적인 움직임을 드러내진 않았다.

이번 주중으로 당기위 소집 등 징계절차가 이루어질 것이란 관측만 무성할 뿐 정작 사무처 등 실무선의 「행정적 준비」작업은 원점을 맴돌고 있는 상태이다. 나아가 13명의 중앙당기위원중 어느 누구도 당기위 소집과 관련한 일체의 사전 귀뜀조차 받은바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같은 정황을 종합해보면 이 위원에 대한 징계방침은 여전히 확정상태가 아닌 신중한 검토단계의 사안임을 짐작할 수 있다.

즉 청와대와 김영삼대표측은 이 의원 처리에 대해 각각 강온 양면의 대응자세로 역할을 분담,탈당과 잔류의 2가지 가능성에 모두 대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주류측도 이 의원의 「새정치모임」 결성을 양면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따라서 주류측은 이 의원이 ▲전당대회 무효화선언을 취소하고 ▲노 대통령과 당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시하는 등 태도변화를 보인다면 징계방침을 백지화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이 의원의 입장변화 여부에 따라 신축적인 대응이 얼마든지 가능한 만큼 사태해결의 열쇠는 결국 이 의원 자신이 쥐고 있다는 설명인 셈.

때문에 민자당 주류측은 당의 위상에 결정적 훼손을 가져올 수 있는 탈당 등 극한상황을 경계하면서 이 의원에 대해 최종선택을 묵시적으로 강요하고 있는 형국이다. 다만 이 의원이 추가적인 대응이나 일탈행보를 계속할 경우 즉각 징계절차를 가시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진영은 지난 22일 「새정치모임」 발기인 대회를 갖고 자신들의 향후 진로를 일단 「당내 투쟁」에 주안점을 두면서 일정기간 세결집을 한뒤 신당 창당여부 등 2단계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복안이었다.

다시 말해 「당내 투쟁」과 「신당결성 모색」의 양면전략을 구상한 것이 사실이다.

이 의원측은 여권핵심부가 징계문제에 있어 「단호 대처」의 강경론을 펴고 있는데 반해 김영삼대표의 주류측이 「화해·포용」의 제스처를 하고 있는 대목도 광화문캠프를 당내로 유인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한편으로는 김 대표측도 내심 강경입장인 것을 여권핵심부가 의도적으로 「지원사격」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진단도 하고 있다.

이 의원측은 김 대표측이 직간접으로 ▲경선결과 인정 ▲노태우대통령과 당에 사과 ▲광화문사무실 폐쇄 및 새정치모임 해체 등을 요구하면서 내면적으로 징계철회 입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노태우대통령이 25일 상오 신임 당 4역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자리에서 이 의원 징계문제와 관련,『이 의원 문제는 전적으로 이 의원에게 달려 있다』고 언급한 것이나 김중권 정무수석과 김복동당선자가 이날낮 장경우의원 등 이 의원 진영 인사들과 회동을 갖고 유화적인 대응태세를 보인 것도 일단 징계문제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상오 중앙분과위원장들과 모임에서 『새정치모임은 총선후 당이 가야할 방향을 새롭게 정하고 당을 개혁하고자 하는 뜻에서 만든 것』이라면서 『당이 이런 뜻을 받아들이면 당내 비주류로 남아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건부 당내 잔류」 입장을 표시했다.

이 의원이 이같이 「조건부 잔류」의사를 표명한 것은 징계문제가 예상보다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당내 사정 및 자파인사들의 이완기류를 감안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집행부가 조기 징계를 할 경우 제명(출당)을 명분으로 신당 채비를 서두르겠다는 복안이었으나 상당기간 지구전이 예상될 것으로 보고 강공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경선거부에 합류했던 박태준 최고위원과 박철언의원이 「당내 잔류」쪽으로 선회하자 세결집에 적지않은 차질을 빚고 있는 점도 고려한 것 같다.

따라서 이 의원은 당분간 표면적으로 「당내 잔류」의 입장을 내비쳐가면서도 「세비축기」의 이중행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의원 진영이 금주중에 불공정 경선 백서를 발표하고 28일께 「새정치모임」 세미나를 열 계획으로 있어 상황전개는 속단키 어렵게 돼있다.<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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