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백∼4백억 찾아가표류하는 「투신대책」으로 투신사들이 멍들고 있다.
정부의 「투자신탁회사 정상화 대책」이 거론된지 한달이 다 되도록 결론을 맺지 못하고 표류하자 투신사에 대량 환매사태가 발생,정상화는 커녕 부실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대거 보유주식 처분에 나서 환매가 일고 있다』며 『정책결정이 지연되면 될수록 환매사태는 심화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 국민 대한 등 3개 투신사에서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고객들이 총 1천1백58억원을 찾아가는 환매사태가 일어났다.
이같은 환매사태는 지난 90년 9월 주가가 6공이후 최저수준인 5백66대로 폭락할 때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것이다.
투신사들은 금주들어 연일 2백억∼4백억원씩 대량환매가 이어지자 증권사 등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환매규모는 아직 줄지 않고 있다.
투신사 환매는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선 지난 3월말 하루에 수십억원대씩 일부 나타나기도 했으나 이처럼 대량으로 이뤄진 것은 드문 일이다.
투신사 관계자들은 정부가 투신사 정상화방안을 놓고 결단을 내리지 못하자 증권가에는 『흐지부지 무산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은 불안감이 대량 환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6조원에 달하는 대출금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투신사들의 경영안정을 위해 한국은행 특별융자 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중이나 한은 등에서 증시외 다른 분야와의 형평성 등을 들어 반론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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