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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렴치 택시기사/여승객 상습적 강도추행(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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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렴치 택시기사/여승객 상습적 강도추행(등대)

입력
1992.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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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상오 서울 경찰청 특수강력수사대 조사실에서 5차례나 한밤중에 주부 승객으로부터 돈을 빼앗고 성폭행한 개인택시 운전사 오승길(35·서울 성동구 성수동) 손영기씨(37·서울 은평구 증산동)등 2인조 택시강도를 심문하던 형사들은 연신 혀를 찼다.형사들은 이들이 성폭행 장면을 촬영한 사진들을 놓고 악랄한 범행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친구인 범인들은 지난 88년 일반택시 기사들의 꿈인 개인택시면허를 받은 후 다소 형편이 풀리자 비번날이면 심심풀이로 경마장을 드나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흥미로 시작한 경마에 너무 깊이 빠져들면서 이들은 개인택시를 담보로 1천여만원씩의 대출을 받아 경마판에 쏟아붓는 등 3천여만원의 빚을 지고 말았다.

전세방 보증금까지 거덜낸 이들은 지난 4월 중순께 승객을 상대로 범행을 하기로 모의했다.

평소 남대문시장 등지에 새벽시간에 물건을 사러나오는 상인들이 현찰을 많이 갖고 다니는 점에 착안,택시에 훔친 번호판을 달고 대상을 물색하다 4월19일 캐피탈호텔 앞에서 합승한 이모씨(26·주부)를 강변도로로 끌고가 차례로 성폭행하고 66만원을 빼앗았다.

이들은 한밤중에는 여성들이 기사를 의심해 빈택시를 잘 타지않으려 한다는 사실을 감안,교대로 기사와 합승객역을 맡아 두어차례 범행을 더했다.

차츰 간이 커진 이들은 지난 13일에는 심모씨(37) 등 가정주부 2명을 경인고속도로로 데려가 성폭행하며 교대로 이 모습을 사진 촬영한후 은행계좌로 입금토록 협박하고 풀어줬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입금시킨 돈을 찾으러 은행에 들렀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결국 덜미를 잡혔다.

각각 두아들을 둔 가장들인 이들은 경찰에서 『처음에는 두려웠으나 차츰 그짓에 재미를 느껴 계속 일을 저질렀다』며 고개를 떨구었다.<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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