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대 유학 「조선어문학」 전공/유창한 우리말로 남북작품 비교환갑을 넘긴 벽안의 여교수가 한국문학을 열강해 눈길을 끌었다.
19일 하오 2시 이화여대 경영관홀에서는 이 학교 교수,학생,동문 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폴란드 바르샤바대 오가레크 최 교수(61·여)초청 석좌강좌가 열렸다.
「남북의 문학세계」라는 주제의 이날 강좌에서 현존 동구권 학자중 한국문학의 최고 권위자인 오가레크교수는 유창한 한국말로 남북한문학작품비교와 한국문학의 동구권 소개현황에 대해 깊이있는 강의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오가레크교수는 『계급과 체제찬양위주의 북한문학과 인간적 감수성에 기초한 남한문학간에는 좀처럼 메우기 힘든 이질성이 존재하고 있다』며 『공산주의가 몰락한 동구권에서는 사회성 짙은 체제문학 보다는 인간성과 감수성이 깃들인 작품들이 훨씬 인기를 끌고있다』고 밝혔다.
바르샤바대학에서 중국문학을 전공하다 이곳에 유학온 북한유학생과 결혼(남편의 성이 최씨라서 자신의 성도 최씨라고만 밝혔을뿐 이름은 공개하길 꺼렸다)해 지난 57년부터 5년간 김일성대학에서 「조선어문학」을 전공했다는 오가레크 교수는 62년 남편과 이혼한뒤 남북한을 오가며 남북한 문학을 비교한 논문을 발표해 왔으며 80년대부터는 최인호,한말숙씨 등의 작품을 폴란드어로 소개해왔다.
이날 강좌는 이화여대가 지난해부터 국내처음으로 도입한 「석좌제」에 의한 강좌의 하나로 석좌제란 국내외의 저명한 학자를 석좌교수로 영입,이들에게 연구비를 지급함으로써 학문연구활동을 독려키위한 것.
오는 28일까지 계속될 석좌강좌에는 오가레크교수외에 미 스탠퍼드대 마크 태일러교수(41·신학)등의 강의가 계속될 예정이다.<이성철기자>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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