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사퇴 안해 후보자격 유지/총재·최고위원은 박수로 추대민자당은 18일 이종찬후보의 경선거부 선언으로 당이 극심한 난기류에 휩싸인 와중에도 대회장인 올림픽 체조경기장서의 마지막행사 리허설을 끝으로 19일의 전당대회 준비를 모두 완료했다.
민자당 실무관계자들은 이날 이춘구 사무총장 지휘로 대회장 안팎의 준비상황을 총점검하는 한편 속속 상경하는 지방대의원들을 분산 수용하느라 밤늦게까지 분주한 모습이었다.
민자당측은 한달여간의 준비기간 덕분에 빈틈없는 행사여건이 갖추어졌다고 자부하면서도 경선이 사실상 무산된채 대회를 치러야 하는 부담때문인듯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당대회는 상오 10시에 개회,하오 4시까지 6시간동안 개최된다.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인 대통령후보 투표는 상오 11시부터 2시간 예정으로 진행되며 하오 1시10분에 개표에 착수,3시께면 결과가 드러날 전망이다.
대의원들은 지역별·소속별로 마련된 기표소에서 무기명·비밀투표로 한표를 행사하며 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은 투표개시와 함께 제1기표소에서 첫번째로 투표하게 된다.
물론 이때 피선거권자는 김영삼·이종찬후보 2명이다.
비록 이 후보가 경선 거부의사를 밝혔지만 후보사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후보자격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의원들은 두명의 후보를 놓고 투표하는 형식이 되고 이 후보란에 기표한 투표용지는 무효표로 처리되지 않고 유효표로 간주하게 된다.
○…후보투표에 앞서 예정된 주요 행사일정은 총재 및 최고위원 등 당수뇌부 선출과 전당대회 의장단 구성이다. 당수뇌부는 노 대통령과 김영삼대표,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이 대의원들의 구두호천에 이은 만장일치 박수로 재추대될 예정이다.
전당대회 의장은 당내 중도파인 「당을 걱정하는 모임」의 추천형식으로 박준규 국회의장이 내정된 상태.
또 전당대회 의장 선출때까지 사회를 볼 임시전당대회 의장으로는 정석모의원이 내정.
당초 임시의장은 직전 전당대회 의장에게 맡기는 전당대회 관례에 따라 채문식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이 후보의 거부선언 이전부터 김 후보 진영이 골수 반YS 인사인 채 의원을 강하게 비토하는 바람에 한때 양진영의 줄다리기가 있었던 것.
결국 이 후보의 경선거부에 따라 채 의원이 전당대회 불참을 통보함으로써 이 문제는 자연스럽게 마무리.
○…대의원들은 중앙당이 마련한 1백9개의 행사장 주변 호텔·여관에 분산 투숙한뒤 행사시작 1시간전인 상오 9시까지 입장을 완료해야 한다.
대의원들은 15개 시·도별로 정해진 행사장 입구에서 행사통지서를 제출하고 신원을 확인한뒤 비표를 받아 입장한다.
이와관련,선관위는 이 후보의 「경선거부」에 따라 이 후보 진영의 지구당 위원장들이 일괄관리하던 행사통지서가 소속 대의원들에게 전달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통지표 없이도 주민등록증과 도장만으로 신원이 확인되면 입장을 허용,출석률을 최대한 높여보겠다는 계획.<유성식기자>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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