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경제난 강건너 불 아니다”/민단·경제단체등 적극 참여/상설매장 건립·즉매회등 개최/각종 기념품·선물도 한국제로【동경=문창재특파원】 『모국의 경제난국 타개에 우리도 팔걷고 나서자』
재일 한국인들이 「바이코리언」(Buy Korean)운동에 힘찬 첫 걸음을 내딛었다. 지난 9일 아타미(열해)에서 열린 재일한국거류 민단 전국단장회의에서는 올해 5월부터 연말까지를 바이 코리언운동 제1차 기간으로 결정,민단과 한국신용조합협회(한신협) 한국상공인연합회(한상련) 3개 단체가 주체가 되어 적극적인 국산품 소비촉진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이 회의에서는 우선 재일한국기업 한신협 상공회 민단 각 지방본부 등이 여름휴가 및 연말선물용 상품과 행사때 배포하는 증정품 기념품 등을 모두 한국상품으로 하기로 결정됐다. 이 자리에서는 「바이코리언운동 추진위원회」도 결성됐는데,운동실무를 관장할 한신협 이희건회장(오사카 흥은 회장)이 추진위원장에 선임됐다.
추진위원회는 오사카 흥은에 사무국을 설치,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결정된 사업계획은 오는 6월18일 오사카 이마자토(금리)에 연면적 1천5백13㎡ 규모의 한국상품 상설전시장을 건립,고국상품의 판매와 수입을 촉진하고 전국 20개 도시에서 한국상품 즉매회를 개최한다는 것 등이다.
오사카 흥은은 이 운동의 실천조직으로 「용기의 회」란 동포조직을 결성했으며,앞으로 동경 고베(신호) 나고야(명고옥) 야마구치(산구) 등에도 이 조직을 결성할 계획이다. 흥은은 이 운동의 첫번째 행사로 오는 18일 오사카 뉴오타니호텔에서 열리는 총대회가 끝난후 행사장에서 한국상품 즉매회를 열기 위해 현재 준비작업에 분주하다. 4백50여명이 모이는 행사장에 마련될 상품은 문방구 가방 스포츠용품 가정용품 식료품 등이다.
추진위원회 사무국의 박광웅차장은 현재 기획중인 일련의 행사들이 한국 및 한국상품의 이미지를 고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일본내 전시판매장 설치,지방도시 순회판매,한국상품 특별기획전시회 등 일본내에서의 활동은 물론 한국에서도 여러가지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행사로는 한국상품 구매단 파견,한국관광 및 쇼핑을 권유하는 이벤트행사 등이 기획되고 있다 .
한편 한국상품 상설전시관은 월별로 특정상품 기획전도 가질 계획이다. 6월18일 개관직후에는 일반잡화 판매로 종합적인 소개와 판매촉진을 꾀하지만 7월에는 캐주얼 스포츠류,8월에는 어린이용품류,9월에는 여성용품류,10월에는 연말선물 및 식료품류,11월에는 종합상품전시회를 개최한다.
「조국에 용기를,바이 코리언」이란 슬로건을 내건 흥은 「용기의 회」는 발기 취지문을 통해 『한국의 경제난국 타개에는 무엇보다 한국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용기를 되찾는 일이 시급하다』고 밝히고 있다. 모국의 눈부신 경제성장과 서울올림픽의 성공을 통해 모국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자부심을 가졌다는 동포청년들은 『80년대 후반 붐을 일으켰던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빛을 잃어가고 한국에서조차 일본 등 외국상품에 밀려나는 실정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스스로가 모국상품을 애용하고 모국의 참모습을 재발견하기 위해 바이 코리언운동의 불을 당겼다』면서 재일동포와 모국동포 모두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싶다고 운동의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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