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하오 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는 학생·경찰·학부모·운전기사 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통사고 줄이기운동」을 주제로 한 학생 웅변대회가 열렸다.초등부 배성민군(문래국 5)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된다』며 『어른들은 우리 어린이들을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해방시켜주는데 힘을 써야 할 것』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중등부 강종환군(문래중 2)은 『우리 국민들은 말로만 교통사고를 줄여야 한다고 외치고 실천은 않고 있다』면서 『「세계는 서울로,서울은 세계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성공적으로 치른 서울올림픽때 보여준 선진교통질서는 도대체 어디로 갔는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겨울 교통사고로 절친했던 친구를 잃었다는 김소영양(여의도중 3)이 『「교통질서가 확립된 밝은 그날이 오면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내친구 유진이의 얼굴에,그리고 한없는 눈물을 흘리신 유진양 어머니의 얼굴에도 환한 웃음꽃이 필 것』이라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학생들의 웅변을 듣고 있던 모범운전사 강난화씨(59·여)는 『학생들이 우리 운전사들에게 어떤 불만을 갖고 있는지 직접 들어보려고 왔다』며 『참석하지 못한 동료 운전사들에게 학생들의 절실한 바람을 전해주겠다』고 말했다.
이 대회를 주최한 서울 영등포경찰서 이재열서장은 『우리나라 교통사고의 약 70%가 보행자들의 부주의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매년 1개 면단위의 인구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광명시만한 인구가 병원신세를 진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김성호기자>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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