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해소 내가 적임자”/김 후보/“새 정치로 화합 이루자”/이 후보▷김 후보 부산연설회◁
민자당의 김영삼후보는 15일 자신의 아성인 부산·경남과 제주에서 각각 개인연설회를 갖고 경선 막바지 대세몰이를 계속.
김 후보는 이어 16일 경기·인천지역 연설회를 끝으로 10일간의 전국 유세를 마무리한뒤 남은 2일을 상대적 열세 또는 백중판세를 보이고 있는 호남 및 중부권과 비 지구당 대의원 공략에 전력투구할 계획.
이날 하오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부산·경남 연설회에는 YS텃밭답게 총 9백62명의 대의원중 9백17명(96%)이 참석하는 전국 최고출석률을 기록했고 대의원들도 당선관위의 사전 「주의」에도 불구,시종 『김영삼』 『대통령』을 연호하며 열띤 분위기를 연출.
또 39명의 지구당 위원장들이 전원 참석해 이 지역의 「일방적인」세 판도를 재차 입증.
김 후보도 이에 다소 상기된듯 자신의 필승의지를 거듭 부각하며 변함없는 지지를 당부.
김 후보는 『특정인이 후보가 되면 지역감정이 악화된다는 주장은 지역감정을 더욱 심화시키는 무책임한 언동』이라고 이종찬후보측을 공박한후 『지역감정의 가장 큰 피해자인 나 김영삼이야말로 모든 갈등의 조정자로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확신한다』며 박수를 유도.
특히 김 후보는 이날이 「스승의 날」임을 상기시키며 『땅에 떨어진 우리 사회의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복원 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
김재순 추대위 고문과 권익현위원장은 이날도 찬조연사로 나섰으나 대의원들의 높은 지지 열기를 감안한듯 연설시간을 평소보다 대폭줄여 김 후보에게 초점을 모아주는 임기웅변.
이에앞서 1백명의 지역대의원중 88명이 참석한 가운에 열린 제주 연설회에서 김 후보는 『제주도 개발특별법은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되는 법인데도 지난해 일부의 악선전 때문에 국회처리에 애를 먹었다』면서 『이제는 바탕이 마련됐으니 제주를 세계적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해 모두 힘을 합해야할 것』이라고 강조. 제주연설회에는 이 후보 진영에 가세한 것으로 알려진 고세진의원이 지구당 대의원들을 이끌고 강보성·이기빈의원과 함께 참석해 눈길.<부산=유성식기자>부산=유성식기자>
▷이 후보 대구연설회◁
이날 하오 5시부터 대구 시민회관서 열린 이종찬후보의 개인연설회는 대구·경북지역 대의원 8백8명 가운데 4백47명과 당원·시민 등 3천여명이 연설회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시종 열띤 분위기속서 진행.
이날 대의원들은 대구지역에서 2백85명 가운데 2백9명이 참석한 반면 경북지역에선 5백23명 가운데 2백35명만이 참석해 대조를 이뤘으며 의성 영양 봉화 안동시·군 영주·영풍지구당에선 한사람도 참석지 않아 이채.
대회시작에 앞서 유수호 대구시 지부위원장 장영철 경북도지부 위원장 박정수의원 등이 대구시 지구사무실에서 이 후보 일행을 영접.
이 후보는 연설에서 『자유경선이란 복수의 후보가 나와 경쟁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자유경선에선 추대란 말이 있을 수 없다』고 김 후보 추대위를 겨냥.
이 후보는 또 『경선후보는 대의원 앞에서 정견을 밝히고 토론에 응해야 하는데도 남이 써주는 원고만을 읽겠다는 「성우」로서의 역할은 읽을 수 없다』고 김 후보를 공격한뒤 『그저 박수나 치는 식의 전당대회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자유경선의 공정절차를 거듭 주장.
이 후보는 특히 김 후보가 『씨를 뿌린자만이 그 곡식을 거두듯 양 김 시대의 과정을 거쳐야 우리의 문제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한 것을 겨냥,『그렇다면 만일 내가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결정된다면 김 후보는 김대중씨를 지지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말하는 등 맹렬한 공세.
이 후보는 이어 『우리나라는 양 김씨만의 나라가 아니므로 양 김씨 대결구도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강조.
이어 박태준 최고위원은 『새술은 새부대에라는 말처럼 새정치를 열기 위해서는 구시대의 정치행태에 물들지 않은 새인물을 선택해야 한다』고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고 채문식 선거대책 위원장도 『요즈음 여론이 좋지 않자 저쪽에서 합동연설회 비슷한 것을 제의,끝까지 모양갖추기 식으로 끌고가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
한편 이날 연설회가 시작되자마자 한 시민이 「새정치 이종찬」이라고 쓴 혈서를 들고 단상에 뛰어올라가 『이종찬』을 외치자 참석자들이 박수와 함께 연호로 호응.<대구=신재민기자>대구=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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