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라는 말이 요즘 자주 쓰인다. 아직 생소하고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겠으나 일상생활 속에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이 말은 먹을 거리의 준말로 모든 먹을 것의 총칭으로 순수한 우리말의 하나이다. 식량이나 식품이란 말은 곡류에 편중된 느낌이지만 먹거리는 이것들을 비롯,축산 수산 가공식품까지 한 단어에 포용한다. 영어의 FOOD와 개념이 같다는 의견도 있다. ◆먹거리가 다양해 지고 영양에 대한 관심 높아가면서 먹거리 문화 먹거리 경제란 말도 자주 등장한다. 포장에서 내용에까지 소비자들의 성향에 따라 변화를 거듭한다. 과거 우리의 먹거리 성향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질보다 양에 치우쳤다. 소식보다 다식주의를 택한 것이다. 밥그릇을 꾹꾹 눌러 담아야 인심이 후하다고 생각했다. ◆이젠 달라졌다. 분량이 적은 것이 잘 팔린다고 한다. 예를 들면 달걀하면 으레 10개짜리 한줄을 사고 팔았지만 2개들이가 잘 나간다. 반모짜리 두부가 나왔고 통조림도 포장이 작아지고 있다. 적은 가족수에 알맞고 먹거리의 신선도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절약의 측면에서도 반가운 현상이라고 하겠다. 그만큼 쓰레기도 줄테니 일거양득이라 할까. ◆기왕 내친김에 음식점에도 이런 풍조가 번졌으면 좋겠다. 특히 술상의 낭비는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 낱개로 파는 먹거리는 드물고 대개 접시 차림이다. 2∼3명이 둘러앉으면 모두 먹을 수 없을만큼의 대량이다. 푸짐한 것은 좋으나 버리는게 많다. 알뜰하고 값싸게 먹을 것을 헤프고 비싸게 사먹어야 한다니 웃기는 노릇이다. ◆게다가 우리 생활주변엔 1회용이 함부로 나돈다. 젓가락 컵 설탕 등을 한번 쓰고 아낌없이 대던진다. 물한방울을 아끼는 구두쇠 정신이 이래서 증발해 버렸다. 먹거리에만 국한된 일이 아닐 것이다. 먹거리에 대한 고마움과 절약이 곧 먹거리 문화이다. 먹거리 경제를 바로 세워나가면 경제회생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작은것부터 실천해야 큰 것이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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