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들 결과 촉각… “불기소땐 다시 거리로”/피해복구 한인들 또 불안감… 대비책 부심폭동의 여진이 채 가시지 않은 LA지역에 「제2의 인종폭동」 위기가 감돌고 있어 한인교포들이 불안에 떨고있다.
15일 상오 (현지시간) 로드니 킹 사건의 주범 로렌스 파웰경관에 대한 재 기소여부를 심리하기 시작한 LA형사법원 주변은 팽팽한 긴장감에 싸여있다.
문제의 파웰 경관은 로드니 킹 사건으로 기소된 경찰관 4명중 가장 가혹한 구타로 흑인들의 공분을 일으킨 장본인.
흑인들은 법정의 심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흑인들은 『파웰이 기소되지 않으면 거리로 뛰쳐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심지어 흑인 갱 2백여명은 지난 13일 폭동중심지였던 버드롱가와 106가 일대를 휘젓고 다니며 『파웰,재기소』를 연호하기까지 했다. 이들은 주민신고로 출동한 주 방위군 및 경찰에 의해 별 사고없이 해산했다. 그러나 이들은 해산하면서 『파웰의 유죄선고 없이는 LA에 평화는 없을 것』이라고 외쳐 인근주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또한 일부 흑인사회운동단체들은 파웰의 심리공청회를 전후로 대규모 흑인민권회복을 위한 시위를 계획중인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흑인지역주변에 있는 일부교민들은 폭동으로 인한 피해복구 작업을 중단하고 서로 비상대책을 논의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사우스 센트럴에서 셰브론 주유소를 겨영하고 있는 장모씨(52)는 『히스패닉 종업원들로부터 지역 갱들이 15일 다시 폭동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폭동이 재연되고 전보다 더욱 과격한 양상을 띨 것이 분명하다』며 우려했다.
또한 폭동 당시 웨스턴 및 86가의 상점 두곳을 약탈당한후 영업재개를 준비중인 이광운씨(51)는 『가혹행위를 한 경찰은 무죄이고 백인운전사를 때린 흑인은 15년형에 처해질 것이라는 소문에 흑인들이 다시 광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인타운은 비상연락망을 구축하는 등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안부와 상황을 묻는 전화량도 급증하고 있다.
또 한인 총포상에는 평소에 비해 5∼6배에 달하는 주민들이 몰려와 총기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교민들은 이미 연방군이 철수한데다 주방위군 마저 1만명에서 6천명으로 감축돼 당국의 치안능력에 대해 불신감이 팽배한 실정이다.
LA경찰국도 대응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각 경찰서별로 유사시에 대비한 진압 시나리오를 구상중에 있으며 이미 지역별로 출동할 경찰병력을 편성하고 개인무기 지급도 완료한 상황이다.
사우스 센트럴가에서 과일상을 경영하던 이춘구씨(34)는 『상황이 다급해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사촌 동생까지 데려와 밤을 새우며 가게를 지키고 있다』고 밝히고 『언제까지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지 답답하다』고 호소했다.<이상원기자>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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