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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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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에서 정·부통령을 뽑는 전당대회는 4년마다 열리는 「민주정치의 꽃」이다. 그러나 이 꽃을 화려하게 만개시키려면 타협과 화합의 밑거름이 필요하다. ◆비록 공화당의 부시 후보에게 패배는 했으나 88년 7월 조지아주 아틀랜타시에서 열렸던 민주당 전당대회는 정치의 쇼 윈도서는 만점이었다. 무대의 두 주역은 마이클 듀카키스 매사추세츠주 지사와 흑인의 우상인 제시 잭슨목사. 대의원 4천1백60명중 듀카키스후보는 2천8백여명,잭슨후보는 1천1백명의 지지를 확보,듀카키스후보의 대통령후보 지명은 확정적이었다. ◆경선자들간의 경합이 백중하면 전당대회장서 「설득과 흥정」에 의해 대통령후보자가 최종 결정된다. 아틀랜타 전당대회는 이미 대통령후보가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으므로 얼마나 모양새있게 「스타」를 탄생 시키느냐가 초점이었다. 열쇠를 잡고있는 것은 흑인들에게 긍지와 꿈을 심어준 제시 잭슨목사. 그는 민주당 대통령후보경선에 출마하는 것만으로 미 대통령정치사에 『최초』라는 기록을 이미 세웠다. 그런 그가 선전,대의원표 4분의 1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부통령지명,사회복지정책확대,국방비 동결 등등 굵직한 요구를 했으나 거부됐고 대신 대통령선거에의 동참,민주당 전국위원회에의 흑인 참여증대 등 당내 블랙파워(검은힘) 강화를 얻어냈다. 듀카키스후보는 잭슨목사에게 관대한 양보를 했다. 또한 같은 경선자로서 「존경과 예의」를 표하기도 했다. ◆전당대회 개막 다음날 연단에 선 잭슨목사는 단결의 메시지로 장내를 고조시켰다. 『그(듀카키스)의 조상은 이 민선을 타고 미국에 왔다. 나의 조상은 노예선을 타고 왔다. 그러나 조상의 배가 무엇이든 우리는 지금 같은배에 타고있다』 흑백은 『부시,어디있느냐』를 합창했다. 오는 19일 서울의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민자당 전당대회를 지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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