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환경문제」 미국정치 “촉매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환경문제」 미국정치 “촉매제”

입력
1992.05.12 00:00
0 0

◎부시 대선 앞두고 정상회담 참여 득실 저울질/「유엔초안」 자국에 유리해지자 적극 자세전환【뉴욕=김수종특파원】 오는 6월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로에서 열리는 유엔환경개발회의를 계기로 환경문제가 세계 각국의 정치에서 미묘한 촉매제로 작용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

소련 해체이후 국제정치를 마음내키는 대로 쥐고 흔드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재선운동중에 열리는 리오 정상회담 참석여부를 놓고 정치적 득실을 저울질 하고 있다. 환경정상회담의 참석이 하락된 인기를 만회할 기회가 될지 아니면 인기 하락을 더욱 부채질 할지 부시의 참모진들은 감이 잡히지 않는듯 싶다.

리오 회의에는 줄잡아 세계 70개국 정도의 국가원수나 총리 등이 참석,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선후진국 정상회담이 이루어진다. 이 회의에 미국 대통령이 빠진다면 분위기는 맥빠지고 말 것이기 때문에 유럽국가와 주최국인 브라질은 부시 대통령의 참석을 종용하고 있다.

또 미국 대통령의 불참은 환경문제에 대한 미국의 소극성을 반증하므로 세계최대 공해배출국인 미국의 적극 참여가 없는 환경문제 토의는 공염불이 되고만다.

부시 대통령이 리오회의 참석을 유보해온 이유는 바로 환경회의에 대한 미국의 딜레마때문.

이번 환경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지구온난화 현상의 요인인 탄산가스 배출량 동결문제이다. 에너지 절약 및 환경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유럽국가들은 선진국의 탄산가스 배출량을 서기 2000년까지 90년 수준으로 감축하자는 제안을 하고 미국에 압력을 가해 왔었다. 부시 행정부로서는 난감한 요구였다. 미국의 산업구조는 에너지 과잉소비형으로 세계 탄산가스 배출량의 20%를 배출,유럽안을 받아들였다간 미국 산업이 마비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개도국들이 환경기술과 원조를 요구하며 미국에 압력을 넣는 것이 불편한 일임에 분명하다.

따라서 리오회담에서 미국이 훼방자로 비칠 경우 부시의 이미지는 먹칠이 되기 때문에 부시 진영이 선뜻 참석을 담보하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유엔에서 열린 환경관계 회의에서 기후변화 방지협약 초안이 미국의 주장대로 합의되면서 부시의 리오회의 참석전망은 활짝 열렸다. 탄산가스 배출규제의 시간표를 협약초안서 삭제하는데 미국이 성공한 것이다. 실제로 백악관 참모진은 곧 부시 대통령 스스로 리오회의 참석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리오회담이 부시의 입장을 강화하리라 믿는 참모진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70여개 국가 지도자와 6천여명의 전문가 및 외교관들이 참석하는 회의에서 부시가 지도적 이미지를 보일 경우 국민의 호감을 얻을 수 있으며 동시에 국내 환경론자들의 입을 막을 수가 있다는 계산이다.

부시 진영은 예선 과정에서 환경론자들의 입김이 거세지고 있을 뿐 아니라 젊은 세대가 환경문제에 민감하다는 사실도 주시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