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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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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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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광 탓인가,철부지인 때문인가,아니면 생떼인가. 어리광이라면 성년인 나이가 아깝다. 철부지라면 대학생이란 인격과 지성에 너무나 걸맞지 않는다. 그도 저도 아닌 생떼라면 혼이 나야 마땅하다. ◆한동안 잠잠한듯 했던 운동권 학생들이 아무리 저희들끼리의 모임이라고 하지만,다중이 모이는 집회에 인공기를 태극기와 나란히 걸었다니 도대체 이게 무슨 못난 작태인가. 극렬운동권 학생들의 운동노선이 오래전에 상궤를 벗어났고,그래서 국민 정서로부터 외면당한지 오래라는 것쯤은 운동권 학생들 스스로가 더 잘 알 것이다. ◆그 때문에 그들은 극약처방식으로 극에 달하는 구호와 행동을 골라 함으로써 국민들의 관심을 되돌려 보려는 속셈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자멸행위다. 왜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지 한심스럽기까지 하다. 지금이 어느 때라고 실패한 사회주의를 신봉,운동노선으로 삼겠다는 것인가. ◆더욱이 김일성 1인 독재체제 수호를 위해 날조한 주체사상을 무슨 이념이나 주의로 알고 떠받들겠다는 주사파야 말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국제정세에 귀막고 눈가린 꼴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학생운동은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전한 다수가 학생운동의 표면에 나서서 비정상인 극력소수의 좌경노선을 몰아내야 한다. 그리하여 민주화 시대에 맞는 대학의 사회참여 차원에서 학생운동 노선은 새롭게 정립돼어야만 국민정서의 호응과 협조를 받게 될 것이다. 인공기나 흔들어대는 어릿광대같은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한 응징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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