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문화센터서 9개 도에 1곳씩 운영/자상한 강의에 「두려움」도 씻고/“농사정보·자녀교육등 큰 도움”『괴물같았던 컴퓨터가 이젠 친구가 됐어요』
경기 김포군 김포읍 사우리 김포우체국 안에 마련된 「농어촌 컴퓨터교실」에서는 농민 가정주부 등 첨단 정보통신에 생소했던 지역주민들이 컴퓨터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주민들은 우체국창구 옆에 10여평 규모로 아담하게 꾸며진 교육장에서 컴퓨터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있다.
주 5일,하루 2시간씩 1개월동안 무료로 교육받는 수강생들은 워드프로세서를 비롯,PC통신·DBMS(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 등에 관한 기본지식을 익혀 실생활에 활용하고 있다.
12명 정원으로 오전반 오후반 저녁반으로 나누어 번갈아 강의하는 강사 2명도 「컴퓨터를 두려워 하는」 지역주민 수강생들을 쉽고 자상하게 가르쳐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개설된 이후 이 컴퓨터교실을 수료한 지역주민은 2백59명으로 농민 가정주부 교사 군의원 부동산업자 목사 등 직업이 다양하다.
현재 26명이 새로 교육을 받고 있고 1백54명이 교육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주부들은 자녀교육을 위해,농민들은 농축산 정보에 쉽게 접하기 위해 수강신청을 했다.
또 교사들은 학생들을 효율적으로 가르치기 위해,목사와 군의원은 유권자와 신도관리,부동산업자는 부동산정보 검색을 위해 교육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1부터 수강중인 주부 조신현씨(36)는 『10살 먹은 딸에게 컴퓨터를 가르칠 수 있게 되자 가족들이 나를 달리 봐주어 뿌듯하다』고 자랑했다.
낙농업을 하는 박운서씨(32)는 『컴퓨터교실이 제공한 축산물관리 프로그램으로 젖소의 영양상태를 체크하고 PC통신을 통해 축산물시세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고 있다』며 『생산비가 10% 절감돼 30∼40% 수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동료교사 6명과 함께 지난해 11월 교육을 받았던 개곡국교 박상준교사(55)는 『컴퓨터로 성적처리를 하고 아이들에게도 컴퓨터를 지도,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현재 동료 교사들과 함께 「김포 컴퓨터동우회」를 구성,전문 강사를 초빙해 컴퓨터 교육을 계속 받고 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김포지성전 이성근 담임목사는 컴퓨터교실이 제공한 목회관리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컴퓨터교실 개설 이후 계속 강의를 맡고 있는 한국정보문화센터 파견강사 김진호(29) 박민영(25·여)는 『교육기간을 늘리고 상급과정을 설치해 달라는 요청이 많지만 여건이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농어촌 컴퓨터교실」은 체신부산하 사단법인 한국정보문화센터가 도시농어촌간의 정보화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설립,현재 경기도 등 9개 도에 1곳씩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컴퓨터교실을 수료한 지역 주민들은 2천2백여명에 이르고 있는데 앞으로 9군데에 컴퓨터교실이 증설될 예정이다.<김포=김철훈기자>김포=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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