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 경선 안해” 단독출마 정당화/「재벌당」 불식·당단합 과시 노력도국민당은 오는 15일 전당대회를 열고 민자·민주당에 한발 앞서 대통령후보를 선출한다. 경선을 치를 민자·민주당과는 달리 단독출마하는 정주영대표를 후보로 선출하게될 국민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대선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때문에 국민당은 경선과는 다른 차원에서 후보선출의 「모양갖추기」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전당대회 이후의 상황전개에 대비한 전략수립을 서두르고 있다.
○…국민당은 다른 정당과 마찬가지로 전당대회가 대선가도의 첫번째 관문이라는 인식하에 이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
국민당은 일단 후보선출 과정이 정 대표 단독출마로 이뤄지는 만큼 다양한 목소리의 표출보다는 당의 단합된 모습을 과시하는데 비중을 둘 방침.
또한 단독출마가 주는 부정적 이미지에 대해서는 『형식적인 경선은 하지 않겠다』는 논리로 오히려 「솔직한 정당」의 인상을 부각시킨다는 전략.
국민당은 이와함께 다른 정당에 앞서 첫번째로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이점을 살려 당 및 정 대표의 개인적 이미지를 최대한 제고시킨다는 생각.
이에따라 국민당은 9일 상오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홍보위원회를 열고 전당대회 홍보대책을 논의.
이 자리에서는 후보선출 직후 정 대표의 수락연설문에 담을 내용을 비롯,전당대회를 「대선 이벤트」로 활용하는 방안이 집중 거론.
정 대표 자신도 10일 강릉에 내려가 전당대회에서 밝힐 「출마의 변」을 구상할 계획이어서 후보지명과 함께 모종의 중대발언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대두.
○…국민당은 그러나 전당대회 행사자체는 비교적 조촐하게 치를 계획.
지난 2월 1만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예인들을 대거 동원하는 등 「거창하게」 창당대회를 치렀던 국민당은 「재벌당」이라는 비판적 시각을 의식한듯 이번 대회는 검소하게 꾸미기로 결정.
이와관련,김효영 사무총장은 『전당대회를 장터로 만들지 말라』고 사무처에 지시했다는 후문.
이에따라 국민당은 전당대회후 별도의 축하행사를 갖지 않기로 하는 한편 대회직전 분위기 유도를 위한 식전행사에는 올림픽 주제가를 부른 「코리아나」만을 부를 예정.
국민당은 또 초청대상인사도 정당대표,경제·사회 단체대표,외교사절,주요언론사 대표 등으로 제한해 대의원 1천7백여명을 포함,모두 3천명이내의 참석자들로 행사를 치를 방침.
이밖에 대의원들의 숙소 및 대회후 점심식사 등도 각 지구당별로 자체 해결토록 하는 등 행사규모를 최대한 축소.
한편 국민당은 전당대회를 당초 예정보다 갑작스럽게 앞당기는 바람에 행사준비를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강행군을 계속.
행사준비를 맡은 특별지원단·기획국·조직국 등 실무부서는 매일 새벽 6시반과 하오 6시 두차례 사무총장 주재로 회의를 갖고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등 총선전 「새벽당무」를 재연.
○…국민당은 전당대회 직후 당조직을 사실상 대선 비상체제로 전환,연말선거에 대비한다는 방침.
이에따라 국민당은 전당대회를 마치는대로 「대선기획단」 구성에 착수,6월중순 이전에 인선을 완료할 계획.
국민당은 또 전당대회까지 한시적으로 활동이 중단된 조직강화특위를 재가동,미창당 지구당 조직책 임명 및 기존 지구당 위원장 교체작업을 계속할 예정.
국민당은 오는 6월 중순부터 각 지구당 간부에 대한 연수를 시작할 계획이어서 우선 그 이전까지 미창당 지구당 조직책 인선을 끝낸다는 방침.
국민당은 그러나 당초 대폭 단행할 예정이던 기존 지구당 위원장의 교체폭을 가능한한 줄이는 한편,교체기준도 총선득표율보다는 성실성 및 당에 대한 충성도 등으로 제한키로 결정.
이와관련,한 고위당직자는 『대선을 앞두고 위원장들을 대폭 교체하는 것은 당의 단합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게 지도부의 판단』이라며 『따라서 가능한한 교체폭을 좁히고 미창당 지구당 조직책도 다시 교체하는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인선할 계획』이라고 설명.<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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