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변호사… TV출연 폭동관련 한인울분 대변/“정치·물리적 대항 안한 것이 부당한 대접 원인”LA 교포 안젤라 오씨(36)는 최근 한인사회의 「인기인」으로 등장한 여류 변호사다.
그는 지난 6일밤 LA 폭동을 한흑간 갈등쪽으로 몰아 편파보도해온 ABC TV의 「나이트 라인」프로에 출현,그동안 쌓여온 교민들의 울분을 속시원히 대변해 주었다.
지난 87년부터 LA지역에서 주로 형사사건을 맡아 활약해온 오 변호사는 8일 저녁 LA 뮤지엄드라이브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우리 한인들은 정치적 참여를 통해 미국의 부당한 제도를 고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씨는 한인 1세 이민을 부모로 1남2녀중 장녀로 출생한 LA 태생으로 금년초 한미변호사협회 회장에 당선됐으며 한국에는 가본 적이 없는 미혼.
다음은 오씨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한인사회가 미국사회에 동화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했다는 일부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보도는 공정치도 않고 정확지도 않은 것이다. 미국의 일부 언론은 한인사회가 그동안 인종화합을 위해 애써온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한국교포는 그동안 사는데 바쁜 탓에 간혹 부당한 대접을 받아도 정치적으로나 물리적으로 대항하지 않은채 참고 지내왔다. 한인사회는 정치헌금을 많이해온 걸로 아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정치인들이 우리에게 무슨 일을 해줬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그들은 우리가 그토록 필요로 할 때 우리를 외면했다.
이번 폭동의 원인은 뭐라고 보나.
▲공화당 정부 집권하에서 누적되고 심화된 가난과 주택난 그리고 의료서비스의 악화가 주범이다. 어머니가 아직도 국민학교 선생님인데 내가 학교에 다닐 때와는 달리 교재도 스스로 사야되고 교재보급도 제대로 안되는 등 엉망이라고 한다. 의료수가도 너무 높고 주택도 점차 슬럼화하고 있다. 한마디로 부시 행정부는 소수민족의 기본적인 욕구를 등한시 해왔다.
피해를 당한 교포가 흑인지역으로 다시 돌아가리라고 보나.
▲일부 업주나 종교지도자들과 만나 봤더니 반반인 것 같다. 다만 한가지만은 분명해 보인다. 앞으로 한국에서 LA로 이민오는 사람들의 숫자는 줄어들 것이다. 어떤 미국인은 그렇게 되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교포는 이번 시련에 결코 좌절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아는한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끈기있는 민족이니까.
본국에서도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한국정부도 이곳에 대표단을 보냈고….
▲본국 동포의 재정적·정신적 지원은 LA 교포에게 아주 중요하다. 다만 한국정부가 대표단을 보내 공식회견을 갖고 보상을 요구한데 대해서는 당혹감을 느낀다. 야당대표단의 LA 방문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의 행동은 교포를 마치 외국인인 것처럼 느끼게 했다. 한국정부가 외교 채널을 통해 피해상황을 조사하고 비공식적으로 복구작업을 도와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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