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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과 대화” “단결” 강조 투고쇄도/교민들 재건총력… LA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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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과 대화” “단결” 강조 투고쇄도/교민들 재건총력… LA표정

입력
1992.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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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트리오 「한흑화합연주」 계획/구호기금 노린 악덕브로커도/시민들 “연방군 철수땐 폭동재연” 우려○…한국일보 LA 미주본사에는 연일 「흑인과의 대화」 「한인단결」을 강조하는 교민 독자들의 투고가 쇄도.

서효원씨(부동산업)는 『우리는 스스로를 백인으로 착각해서는 안되며 같은 소수민족인 흑인들을 친구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 엘리자베스 박씨(주부)도 『미 언론이 인종차별을 한흑갈등으로 몰고 가는데 부화뇌동할 필요가 없다』면서 『흑인으로부터 돈을 버는만큼 이들과의 결속이 필요하다』고 주장.

이용두씨(캘리포니아대 교환교수)는 『폭동으로 인한 한인피해는 한인의 성공을 질시한 망나니들의 폭동』이라면서 『피땀흘려 세운 생업을 지키는 길은 단결뿐』이라고 강조. 이씨는 『한인타운을 지키려다 숨진 고 이재성군은 우리에게 의협심과 단합을 가르쳐 주었다』면서 『그의 넋을 기리고 우리를 채찍질하기 위해 한인타운 한 가운데에 추모비를 세우자』고 제의.

무수한 투고가 대부분 한인타운 재건을 위한 충언들이어서 『LA 사태가 물질적으로 한인사회에 큰 타격을 주었지만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성숙의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는 의견도 부각.

○악덕브로커들 접근

○…재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한인들에게 『요로를 통해 구호기금을 많이 받아주겠다』는 악덕브로커들이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져 교민단체가 대책 마련에 부심.

이들 브로커들은 마치 사회보장국 직원들과 친분이 있는 것처럼 행세하며 접근,수속대행을 미끼로 구호기금의 일부를 가로챈다는 것.

동양선교교회 구호센터의 한 관계자는 『악질브로커들이 피해자들에게 이중의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이들 때문에 선량한 자원봉사자마저 피해를 본다』고 개탄.

LA시 소비자보호국도 ▲융자전문인을 가장해 장기저리융자의 승인을 앞당겨 준다며 대가요구 ▲건설업체를 가장한 공사선금 사취 ▲보험회사 직원을 가장한 강절도사범 등이 횡행한다며 주의를 환기.

LA 당국은 또 구호기금을 모집하는 일부 사설단체들이 성금을 거둔뒤 경비명목으로 총액의 50%에서 99%까지 빼돌리는 「세련된 약탈」을 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

LA시는 수십개의 사설 사회단체가 한몫 챙기기에 혈안이 돼있다면서 『성금은 믿을만한 언론사·종교·사회단체에만 기탁하라』고 당부.

LA시의 사회복지부는 기금모집단체인 「밸리 펀드 레이서」가 모금액을 전용해 돈을 착복한 것으로 보고 이 사설업소에 대한 허가를 취소키로 했다고 발표.

○정상수업에도 어수선

○…LA 폭동때 휴교했던 각급 학교들이 지난 4일 정상수업에 들어갔으나 폭동의 후유증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각 학교는 로드니 킹 사건의 무죄평결과 폭동,인종차별에 대해 나름대로의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고심.

특힌 한인타운의 초·중·고등학교는 피해지역 학생들의 충격해소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

지난 5일 LA 고교에서 열린 「문학의 밤」 행사에 한인학생 2백50명이 참석,미 언론의 편파보도·경찰 출동의 문제점 등을 비판. 그러나 다힐고교의 한인학생회는 자체모임을 갖고 한인타운 청소와 모금운동을 벌이기로 결의.

한 국민학교에서는 피해를 입은 한인 여학생이 당시의 공포를 이야기해 주위 친구들과 교사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으며 일부 현지 언론에서 이를 보도.

○…한국 출신으로 세계적 음악가족인 정명화 정경화 정명훈 등 정트리오가 지난주 발생한 LA 흑인폭동으로 첨예화한 한흑갈등을 해소하는 의미에서 오는 7월말 할리우드에서 자선음악회를 가질 예정.

8일 각계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주어지는 「엑셀런스 2000상」을 수상하기 위해 워싱턴에 온 정명화씨측은 이날 이같은 계획을 밝히고 LA 근교 야외음악당인 「할리우드 볼」에서 한국교민들과 흑인 합창단이 함께 출연하는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확인.

○「킹」 배심원 신변 위협

○…로드니 킹 구타사건 관련 가해 백인 경찰관에게 대부분 무죄평결을 내린 배심원 12명은 자신 및 가족들의 생명이 위협당하고 있다고 신고해왔다고 시미밸리 경찰이 7일 밝혔다.

경찰은 『무죄평결이 내려진 29일밤부터 이들 배심원이 위협 당하기 시작했다』고 전하고 평결을 내린 배심원 및 그 가족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이름이 비슷한 사람들마저도 위협받고 있다는 것.

한편 로스앤젤레스시 시민들과 지도자들은 8일 연방군이 철수할 경우 폭력단원들이 합세해 다시 폭력사태를 일으키는 등 폭동이 재연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

○“주둔병력 변함없다”

○…말린 피츠워터 미 백악관 대변인은 LA 폭동진압을 위해 출동한 연방군병력의 원대복귀 명령과 관련,『LA 주둔병력이 교체·재배치될 뿐 결코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8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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