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주에 태반」,한국판 몬도가네가 또 한번 역겹다. 비록 약용으로 쓰인다고 하지만 흑염소탕이나 개소주는 식품자체가 다소의 혐오감을 일으키는게 솔직한 사실이다. 여기에 태반까지 넣어 가공해서 폐결핵 특효약이라 속여서 사고 팔았다는 보도는 놀랍기보다 끔찍하고 소름을 끼치게 한다. 우리네 문명의식의 시침이 낮을 가리키고 있는가 밤을 가리키고 있는가 분간이 안된다.현대 의약에선 비방과 특효가 통하지 않는다. 이런말 자체가 미신의 영역으로 사라진지 오래다. 전문지식에 근거하지 않은 진단 처방 치료는 돌팔이 행위에 불과하다. 또한 우리의 의료수준은 이미 선진으로 진입했고 의료환경도 결코 뒤지지 않는 실정이다. 의학상으로 불치병이 아닌한 치료방법은 크게 개발되었다.
비방과 특효를 과대선전하고 표방하는 돌팔이 행위는 두가지 측면에서 반문명적이다. 의약의 전문성을 무시하고 마치 그것을 뛰어넘는 초능력을 과시하려는 속임수는 반의료임이 분명하다. 아울러 무분별하게 생명의 존엄을 망각하고 태반을 마치 약재이기나 한듯 함부로 써먹는 작태는 반윤리의 규탄을 받아 마땅한 노릇이다.
어이없게도 우리나라 일부 사람들은 전래의 비방과 특효라거나 정력제라면 귀가 솔깃하는 경향이 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달리 뾰족한 수가 없나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병을 고치려는 입장에선 특약을 구하고 싶은 심정이 간절하겠지만 그럴수록 병세악화라는 역효과만을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치병의식은 정력제에의 탐닉과도 맥을 같이한다고 봄직하다. 뱀과 지렁이를 마다않고 하늘의 독수리라도 잡아 없애야 하는줄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동안 동남아에서의 정력관광으로 국내외에서 수치를 불러 일으키기도 하지 않았는가.
우리는 오랜 경험이 쌓인 전래의 치료방식을 무작정 배격하려는 것은 아니다. 체질에 맞는 방법이 있다면 먼저 그 과학성을 확인하는 작업이 있어야하고 혐오감을 일으킬 요인은 배제하고 대체품을 찾는 노력이 앞서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특효가 있는 비방을 좇다보면 야만과 무지로 조롱을 받기에 알맞다. 전통의 약재가 꼭 필요하다면 한의학의 조력과 지도를 받는게 옳은 자세이고 치유책일 것이다.
한국판 몬도가네의 재발과 확신을 누르기 위해선 의료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현대의학과 의술 그리고 의사에 대한 신뢰를 다지고 특수처방은 반드시 부작용이 따름을 깨달아야,태반 개소주와 같은 돌팔이 장사가 일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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