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집회 즉각 중단을”/김 후보측/“대의원 상대 협박말라”/이 후보측민자당의 김영삼·이종찬후보 진영은 9일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상대진영의 선거운동 방법이 자유경선의 취지를 퇴색시켜가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하며 탈법사례를 폭로,경선양상은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후보진영의 격렬한 감정대립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양 후보진영은 시차제 개인연설회와 전당대회장에서의 정견발표 허용여부로 첨예하게 맞선데 이어 이같은 비방 폭로전을 전개함에 따라 경선이후의 당내 후유증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 진영◁
김 후보 추대위의 김종호 총괄 간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측의 장외공세를 강력히 비난,『불법집회를 통한 장외투쟁과 정권재창출에 지장을 주는 흠집내기 등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 간사는 『당 선관위가 대전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했음에도 불구,이 후보측이 이를 강행한 것은 당헌당규를 무시한 불법·무법 행위이며 당조직의 기본질서를 훼손하는 중대한 사태』라고 주장한뒤 『불법선거운동을 계속할 경우에는 「비상한 대응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김 후보측은 이와함께 『이 후보측이 불법사신을 2회에 걸쳐 대의원에게 보냈고 심지어 김 후보측을 가장한뒤 심야 전화 등을 걸어 협박조로 지지를 호소하는 흑색수법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이 후보측의 탈법사례를 공개했다.★관련기사 3면
김 후보측은 또 『이 후보측에서 제기하는 합동연설회는 과열경선과 인신공격으로 적전분열을 가져와 대통령선거 패배를 자초하는 자해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한뒤 세대교체·지역감정 주장 등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한편 김 후보 진영은 ▲11일 서울 ▲12일 광주·전남 ▲13일 전북·대전·충남 ▲14일 대구·경북 ▲15일 제주·부산·경남 등의 순으로 개최되는 개인연설회를 통해 김 후보 지지세 확산작업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후보 진영◁
이 후보 진영의 장경우 선거대책 부본부장은 이날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경선이 김 후보측의 여러가지 왜곡상황으로 인해 자유경선의 의미가 본질적으로 훼손되고 있다』며 『특히 당집행부 및 선관위는 완전중립의 위치로 되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부본부장은 이 회견에서 전당대회 정견발표와 합동연설회 개최,김 후보 추대위의 해체 등을 거듭 촉구했다.
장 부본부장은 『전당대회 정견발표 문제 등에 대한 협상과정은 이번 경선이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라며 『김 후보측은 양측의 합의사항을 하루만에 번복,원만한 경선진행을 다시한번 암초에 빠뜨렸다』고 비난했다.
이 후보 진영은 불법선거운동 사례로 ▲자의적인 경북지역 지구당 사무국장회의 소집 및 금전 살포 ▲대의원에 대한 협박전화 ▲대의원 아닌 일반당원의 개인연설회 참석 등을 폭로했다.
한편 이 후보 진영은 당선관위의 경선규칙 위반결정에도 불구,8일의 대전집회에 이어 오는 11일 하오 5시 광주에서 광주 전남지역대의원 및 당원들이 참여하는 「이종찬후보 지지모임」을 강행키로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