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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동이후 LA 경제/경기침체 가속… 실업률 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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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동이후 LA 경제/경기침체 가속… 실업률 늘듯

입력
1992.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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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업/예약취소율 60%… 당분간 전멸/피해복구로 14억불 수주전망/건설업/한인들/보상여부 따라 향후전망 갈려미국의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불황에 허덕이던 LA 경제가 4·29 폭동의 여파로 치명타를 입었다. 적지않은 수의 기업체가 캘리포니아를 떠날 채비를 갖추는가 하면 LA 폭동으로 인한 엄청난 재산피해로 실업의 급증이 우려되고 있다. 침체의 늪에 빠진 LA 경기를 주요 업종별로 진단해 본다.<편집자주>

▲관광

이번 폭동으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분야.

아주관광여행사 박평식씨(40·올림픽 블루버드)에 따르면 이번 사태이후 1백20여명의 관광객이 여행을 취소했으며 전반적으로 60% 정도의 예약취소율를 보이고 있다.

박 사장은 『비록 일시적인 현상이긴 하겠으나 4·29 폭동으로 LA 관광사업은 전멸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고객의 70% 이상이 서울 손님이었으나 이번 폭동소식이 전해진 직후 예약 취소사태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LA 관광업계가 파리를 날리고 잇는 반면 당초 LA 여행을 계획했던 대부분의 관광객이 하와이로 발길을 돌림에 따라 하와이는 때아닌 관광러시를 이루고 있다.

7일자 LA 타임스에 의하면 하와이 최대의 일본계 여행사인 JTB 하와이는 4·29 폭동으로 4백여명의 일본관광객이 LA 여행을 취소하는 대신 하와이 여행을 예약했다.

LA 관광업계가 이처럼 극심한 불황을 타기 시작하자 캘리포니아 상무국은 8일 LA에서 캘리포니아주 관광협회와 관광위원회 등 관련부서간 대책회의를 열러 관광객들의 LA 방문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키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아주여행사의 박 사장은 『LA의 모든 지역이 위험지역은 아니며 인종폭동으로 생채기 난 LA를 살펴보는 것도 보람있는 역사관광이 될 것』이라며 본국 여행사의 LA행을 권유했다.

▲실업

이번 폭동이 처음 발생한 사우스 센트럴지역은 한인들이 전체 상권의 80% 이상을 장악하던 곳이라서 한인 실직자의 증가가 우려된다.

2년전부터 교포를 위한 직장알선서비스를 해오고 있는 한인청소년회관(KYC)에 따르면 폭동이 잠잠해져가던 4∼6일 3일동안 1백명이 넘는 한인이 구직을 의뢰해 왔다며 이들중 대부분이 이번 사태로 직장을 잃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주로 사우스 센트럴지역의 리쿼스토어나 스와프밋(간이 시장)에서 장사를 하던 영세상인으로 흑인폭도의 약탈이나 방화로 가게가 문을 닫자 생계가 막막해진 딱한 사람들이다.

LA 타임스는 지난 6일자 보도를 통해 이번 폭동으로 LA 일대에서 4만여명이 일자리를 잃고 이 가운데 1만명은 사회가 안정되더라도 구직에 어려움을 겪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업

이번 폭동으로 유망해진 업종은 건설업과 총기판매업 뿐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캘리포니아주의 건설업은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 지역의 대형건설회사들은 1∼2층 짜리의 저층건물공사는 중소건설회사 몫으로 돌아오는게 관행이라서 영세건설업자들이 많은 혜택을 보게될 것으로 기대된다.

캘리포니아 경제개발회사의 잭 카이저씨는 향후 2년동안 이 지역의 건설수주액은 14억달로에 달할 것이며 이로인해 3만여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타주이전 본격화

이번 폭동으로 이미 다른 주에로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던 기업이나 기업인의 탈출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한 교포 실업인은 『와츠폭동 이후 당시 상권을 쥐고 있던 많은 유대인들이 유타나 네바다주 등지로 사업을 옮겨갔다』고 전하고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한인의 탈캘리포니아 현상이 점차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했다.

▲종합경기 전망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번 사태 이전에도 전국적인 경기회복세를 타지 못하던 캘리포니아지역의 경기가 한층 악회될 것으로 내다봤다.

퍼스트인터스테이트 뱅크의 린 리저씨는 『이번 일로 가주 경기회복이 3개월 이상 늦어질 것』이라며 『이 지역경제는 93년까지도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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