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복구 계기,더이상 “분열안돼”【LA미주본사=이준희특파원】 미 LA 흑인폭동사태를 계기로 교민사회에 강한 일체감과 단결력이 형성되고 있다.
LA 교포들 사이에는 40만이 넘는 막강한 인적 자원과 경제력을 갖고있는 한인사회가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당한데다 사후처리과정에서도 미정부의 적극적인 보호대책과 지원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위기에 대처할 단결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뼈아픈 자성이 확산돼 이민사상 유례없는 변화가 일고있다.
그동안 한인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온 것은 난립돼 있는 이익단체별로 교포들이 분열돼 효과적인 단결력을 갖지못했다는 점.
그러나 이번 사태이후 각 단체들이 계파의 이익을 넘어 한마음으로 피해복구운동에 나섬으로써 이러한 분열상이 극복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부풀고 있다.
지난 2일 상오 10시 LA한인타운 한복판인 아드모어 공원에서 열린 「한인타운 재건과 평화를 위한 대집회」는 그동안 서로간에 교류가 거의 없었던 단체 20여개가 연합으로 주최,10만여명에 이르는 한인들을 처음으로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내는데 성공한 행사로 교민들은 크게 고무돼 있다.
한국일보 미주본사를 비롯한 현지단체에 연일 답지하는 성금행렬외에도 남가주 한인 변호사협회는 무료 법률상담을 실시하고 한인건강정보센터에서는 자원봉사자를 동원,피해복구에 필요한 각종 정보제공과 서류작성을 돕는 등 변호사,공인회계사 보험인 등이 거의 자신의 생업을 제쳐두고 교민들을 돕는데 발벗고 나서고 있다.
또다른 교민사회의 변화는 교포 1.5세와 2세가 한인사회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는 점이다.
교포 1.5세는 어렸을때 부모와 함께 이민,한국문화와 미국문화에 다같이 익숙한 세대이며 2세는 현지에서 출생한 세대로 그동안 부모들과 가치관의 차이등으로 한인사회와는 거리가 있는 세대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이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인이라는 일체감속에 자경대를 조직해 경비활동을 자원해 나서는 등 피해를 줄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들은 또 유창한 영어실력과 전문적 지식으로 각종 피해조사활동과 보상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큰 성과를 거두고 있어 현재 교민사회의 복구활동은 거의 이들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에 재학중인 1.5세와 2세 5천여명은 8일 낮(현지시각) LA시청 앞에서 남가주 총대학생회 주최로 궐기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인 대학생들이 독자적으로 이같은 대규모 연합집회를 여는 것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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