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거부 1년… 한인 목사집 피신【모스크바=연합】 모스크바대학에 유학중이던 한 북한 유학생이 귀국을 거부하고 1년째 숨어다니다 한국인 목사집에 은신하면서 러시아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
북한 유학생 김명세씨(31·해양물리학)는 모스크바대학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던중 평양당국의 귀국 명령을 받자 이를 거부하고 북한대사관의 추적을 피해 전전해오다 지난 5일 하오 2시께 모스크바 가가린스키구 오조르나야가 156번지에 사는 이철주목사 9층 아파트에 은신했다.
이를 눈치챈 북한 대사관은 이날 하오 8시께 2등서기관의 지휘하에 20여명의 건장한 젊은이들을 동원,이 목사 집으로 가서 김씨를 인도하지 않으면 문을 도끼로 부수고 들어가겠다고 위협했다.
이 목사는 북한인들이 계속 위협하자 이같은 사실을 대사관에 긴급 연락했으며 대사관측은 러시아 외무부에 이 목사의 신변을 보호해달라는 각서를 정식 제출했다.
러시아 정부는 니콜라이 가브릴로비치 외무부 관리를 긴급히 현장에 보내 상황을 파악케 한후 무장경찰 2명을 이 목사 집 주변에 배치하고 북한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김씨는 6일 하오 교포대표 허진씨와 면담한 자리에서 러시아정부의 정치적 망명과 연주권을 허용해 달라는 편지를 옐친 대통령에게 전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목사 집을 둘러싸고 있는 북한인들은 5일 밤에도 목사 옆집으로 들어가 발코니를 통해 침입하려다 신고를 받은 경찰의 제지로 무산되기도 했다.
한편 북한 대사관측은 김씨가 1년전 대사관 금품을 훔친 후 잠적했다면서 러시아경찰에 신병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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