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폭동진압 싸고 지탄 대상/14년간 외쳐온 법과 질서 “공염불”로스앤젤레스 폭동초기 경찰의 조기투입을 미룬 것으로 밝혀져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대릴 게이츠(65) LA 경찰국장이 오는 6월중 파란만장한 경찰생활을 청산,퇴진하게 된다.
지난 14년간 미국 제2의 도시 LA의 치안총수를 맡았던 게이츠 국장은 항상 「법과 질서」를 입버릇처럼 외쳤지만 이번 흑인폭동을 통해 그것이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LA시민들은 그의 퇴진을 원망섞인 차가운 눈초리로 지켜보게 될 것이다.
사실 게이츠 국장은 사태발발 이전부터 인종차별적인 사고방식으로 적잖은 물의를 빚어왔다.
『흑인은 목이 조이면 다른 인종보다 빨리 숨이 넘어가는 생리적인 구조를 지녔다』 『히스패닉 경관들은 너무 게을러서 진급이 안된다』는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의 인종적 편견은 특히 이번 유혈폭동의 발단이 된 로드니 킹 사건에서 두드러졌다. 작년 3월3일 LA경찰국 소속 경찰들이 흑인 과속운전사를 무차별 구타하며 야기됐던 이 사건을 두고 게이츠 국장은 불가항력인 상황으로 호도하기에 급급했다.
지난 몇달간 회고록 집필에 매달려온 게이츠는 곧 발매될 자서전에서 『브래들리는 나의 재임기간중 단 한차례도 경찰행정에 건설적인 태도를 취한 적이 없는 인물』이라고 매도하고 『우리는 서로를 싫어해 부득이한 경우에만 전화로 접촉했다』고 토로했다.
후임자에게 치안부재로 불타버린 도시를 넘겨주고 경찰국을 물러나게 된 게이츠는 LA경찰 역사상 가장 큰 불명예를 안고 퇴진하는 총수로 기록될게 분명하다.<유에스에이투데이=본사 특약>유에스에이투데이=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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