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친다총리 사임거부【방콕 로이터 AFP=연합】 수친다 크리프라윈 신임 태국총리가 퇴진을 거부하고 수만명의 태국인이 수친다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며 방콕시내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반정부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태국군부는 7일 군최고사령관인 카셋 로자나닐장군 명의로 발표한 강력한 공개경고를 통해 반정부시위 군중들의 해산을 명령하고나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고조되고있다.
이런 가운데 시위현장 근처에 주둔중인 군부대병력 약 5백명이 경계태세에 들어가 있고 더많은 병력들이 주변으로 이동중인 것으로 목격자들이 전하고 있어 반정부시위가 계속될 경우 자칫 유혈충돌사태가 빚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목격자들은 시위 현장에 최소한 4천명의 폭동진압경찰이 배치돼 있으나 아직까지 시위대 해산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국회의사당 주변에 약 7만명의 군중이 운집,지난해 군부쿠데타를 주동한 인물로 지나 3월 총선이후 총리에 취임한 수친다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반 정부시위를 계속하는 등 지난 70년대 중반에 일어났던 학생소요사태 이래 가장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상오들어 수천명의 군중들이 경찰제지선을 뚫고 수친다총리가 물러나지 않는한 죽음도 불사하겠다며 의사당 밖에서 나흘째 단식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잠롱 스리무앙 전 방콕시장 주변으로 몰려들어 반정부시위가 더욱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방콕시내 군부대들이 이동중에 있으며 수친다총리가 총리직 사임을 거부한 이후 이날중으로 군부의 개입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확인·미확인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계엄령이나 비상사태가 선포될지 모르며 그동안 반정부시위를 조기진압한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군부가 움직임을 개시했다는 등의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어 방콕시내 전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편 수친다총리는 이날 상오 의회에서 행한 짤막한 연설을 통해 자신의 총리직 사임요구를 일축하면서 자신이 이끄는 친 군부성향의 연립정부가 계속 국정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친다총리의 연설이 계속되는동안 야당의원들은 수친다총리에게 조롱과 야유를 보내 우크리트 콩콜다빈 국회의장은 사둘러 정회를 선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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