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점포에 요청 빗발【로스앤젤레스 미주본사=특별취재반】 폭동이 악몽같이 지나가고 평정을 되찾기 시작한 3일(미국시간) 사우스 센트럴 LA의 한인상점이 빨리 문열기를 바라는 흑인들의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약탈 방화를 일삼은 일부 흑인들의 난동때문에 갑자기 일자리를 잃었거나 생활에 고통을 받게 된 흑인들은 한인들이 흑인지역을 떠나지 말고 이곳에서 영업을 다시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웨스턴과 86가의 박스마켓을 10년 단골로 이용해온 한 흑인 할머니(86)의 경우 박스마켓이 피해를 당하는 바람에 교통수단도 없이 굶고 있는 형편이다.
박스마켓에는 음식을 구하지 못해 빨리 문을 열라는 요청이 빗발치고 있는데 주인 박광운씨(50) 부부는 인근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안팎을 치운뒤 9일께 일용식품만으로 우선 문을 열기로 했다.
웨스턴과 80가에서 루클럽 피시마켓을 경영하는 글렌 신씨(28)도 피해가 경미해 간단한 식료품을 채우고 4일부터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방화로 전소된 웨스턴 스와프밋 등에 의류를 공급해온 흑인 마이클 에반즈는 『이번 폭동의 직접원인은 한흑갈등이 아니지만 웨스턴 스와프밋의 입주상인중 흑인이 30%만 됐어도 방화피해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흑인 제임스 에드워드도 한인상인들이 흑인고용에 각별히 신경을 써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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