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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동포애로 교민재기 돕자”/한인 「흑인폭동 수난」 국내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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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동포애로 교민재기 돕자”/한인 「흑인폭동 수난」 국내반응

입력
1992.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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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신속보상 외교노력 절실/민간·재계도 물심양면 지원을/지역사회 동화계기… 미 정부 배상책임LA 흑인폭동으로 가슴을 졸이던 많은 국민들은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을 그나마 다행스러워하며 교포를 돕기위해 온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신속하고 적절한 보상과 교민안전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소리가 높은 가운데 각계 인사들은 어려운 이민생활중 날벼락을 당해 좌절하고 있는 우리 교민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세계에 민족적 단결과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 뜨거운 동포애를 발휘해야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최형우씨(민자 의원·정무장관)=교포들이 흑인폭동에 휘말려 수십년간 일궈온 삶의 터전을 순식간에 잃게된 것은 우리 모두의 아픔이다. 교포들이 하루속히 좌절을 딛고 재기의지를 다질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배려와 국민들의 정성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 시련은 더 큰 희망을 낳는다는 자세로 교포들과 아픔을 나누고 모국이 있음을 보여줘 보다 큰 용기를 갖게해주자.

▲편광범씨(서울고교장)=LA교민의 피해가 막심해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교민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미국정부 차원의 보상이 있어야 하겠지만 교민들은 냉정한 마음으로 사태후의 수습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우선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정확한 피해액산출에 힘을 기울여야겠다.

국내에서도 민간차원에서의 교민돕기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였으면 좋겠다.

▲이재후씨(서울지방변호사회 부회장)=흑인폭동을 한·흑 갈등의 표현으로 해석하려는 논리를 경계해야 한다.

○한흑갈등 비화 유감

이번 사건의 핵심은 흑·백 갈등이 발단이 돼 무법천지의 폭동이 벌어졌고 이로인해 교포들이 막대한 재산적 피해와 정신적 상처를 받았다.

이에 따라 피해를 입은 교포들의 법적 배상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우선 미국정부측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의 폭동이라는 점을 강조해 피해배상에 소홀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법조계도 교포들이 적절한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깊은 관심과 협조를 보내야할 것이다.

▲김숙희씨(대한 YWCA연합회장)=이역에서 피땀으로 일군 재산을 하루아침에 약탈당한 교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무슨 말로 위로할 수 있겠는가. 잿더미를 딛고 다시 일어나야할 교민들에게 「용기를 가지라」는 기도를 드리면서 교민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말아야할 때임을 강조하고 싶다. YWCA는 교민들의 재기노력에 미력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회원들의 중지를 모아 지원활동 등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정신적지원도 필요

▲조순환씨(국민당 대변인)=정부차원의 구호지원 못지않게 모국동포들의 정신적 물질적 지원이 가장 절실하다. 정치권은 물론 사회단체·기업인 등을 가릴 것 없이 동포애를 발휘하여 피해를 입은 우리 교포들이 잿더미에서 다시 기적을 이루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번에 피해를 본 교포들이 응분의 보상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당국은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교민 최대피해자

▲조규하씨(전경련 전무)=이번 LA폭동은 어떤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반문명적 행위로서 온세계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직접적 계기가 되었던 LA법원의 무죄평결에서 나타나듯 미국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인종적 차별행위는 미국사회 전체가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 사건의 직접적이고 가장 큰 피해자인 한인사회에 미 행정부를 비롯,책임있는 당국의 신속하고도 충분한 피해복구와 보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국민은 따뜻한 동포애를 다시한번 발휘하여 LA교민들의 피해복구 노력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어야 할 것이다.

▲김덕환씨 ((주)쌍용 사장)=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꼴이다. 백인에 대한 욕구불만이 엉뚱하게 한인에게 미친 것으로 아주 불행한 결과가 초래됐다.

우리회사는 KLA지사가 피해지역으로 다소 떨어져 약탈을 당하진 않았으나 거래선과 현지채용사원들의 가정에 상당한 피해가 있었다.

우리 동포들이 열심히 일한 결과가 이같은 사태로 비화돼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피해당한 동포들에게 전국민적인 물심양면의 지원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윤기선씨(제일기획 사장)=흑인들의 교포습격은 자신들보다 빨리 자리를 잡은 한국인에 대한 시기심의 발로라고 본다. 미국이 신속하게 대응치 않은 점이 유감이다. 어쨌든 한·흑간의 적대감정은 이번을 마지막으로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 국내에서는 현지 교민들이 하루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박지원씨(민주당 전국구 당선자)=나자신이 뉴욕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20여년동안 숱한 고생을 겪었던 사람이어서 이번 재난으로 큰 피해를 입은 LA교포의 딱한 사정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 그들이 폐허 위에서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우리의 작은 정성을 모아야 한다. 고국의 따뜻한 손길은 그들에게 커다란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 넣어줄 것이다.

○백인위주 경비 섭섭

▲조정래씨(소설가)=이번 사태는 불행한 일이며 백인위주의 경비를 선 미국엔 섭섭함을 느낀다.

미국 정부는 일방적인 피해를 입은 교민들에게 도의적 책임은 물론 경제적·정치적 책임을 져야하며 빨리 배상을 해주어야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교민들은 앞으로 흑인들을 이해하고 이들과 함께 지역사회에 동참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미국으로 건너가 쌓은 피와 땀의 결과를 하루 아침에 잃은 교민들을 돕는 동포애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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