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했던 이민초기 되새기자”/폭동재발 불안속에 복구 삽질/교포단체등 온정답지… 자위활동 계속【로스앤젤레스 미주본사=특별취재반】 『코리안은 위기에 강하다』
폐허가 된 한인 타운으로 돌아온 한인들은 『막막했던 이민초기 시절로 되돌아가 다시 일어서자』며 재건의 의지로 뭉치기 시작했다.
막대한 피해를 입은 상가의 업주와 가족들은 1일을 고비로 폭동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잿더미와 노략질 현장을 치우며 복구작업에 나섰고 한인 교계와 사회단체들도 피해 한인들을 도울 방안을 찾고 있다.
신문사·방송사 등 교포언론사에는 성금과 생필품을 보내오는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 폭동이 재발할지 모르는 매우 불안한 상태여서 자경대의 순찰 등 자위노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
2일 상오 8가와 버몬트가에 있는 한미플라자,웨스턴가와 9가의 한인상가 등 한인타운 곳곳에서는 업주와 가족들이 깨진 유리 등을 청소하며 복구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가게가 완전히 불탔다는 한 한인은 『우선 피해 상황을 파악,보험회사와 시청에 알려야 겠다』며 『이제 모든 한인이 단합해 한마음으로 어려움을 이겨야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발족된 범교포 4·29비상대책본부는 미국인들에게 한인들의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아수라장이 된 한인타운을 재건하기 위해 대대적 청소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비상대책본부는 피해대책반(변호사협회 공인회계사협회,보험협회) 경비반(해병동우회,한인타운 방범특위,한인청년단) 봉사반(YMCA,YWCA,간호협회) 시위집회반(한인교회협의회) 자문회(한국노인회,타운교민회) 대외반(한미연합회,한인청소년회관,한인전자협회) 등 6개 반으로 나뉘어 피해를 자체조사,적절한 보상책을 미국정부에 요구할 방침이다.
남가주 3천3백여개 리커스토어 업주로 구성된 남가주 한미식품상협회는 이번 폭동으로 짧게는 2∼3개월에서 길게는 10여년간 운영해온 가게를 송두리째 날려버린 3백여 회원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김치현회장은 『업소당 40만∼50만달러의 재산피해를 입어 영업재개는 커녕 호구지책이 막막한 실정』이라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천재지변이나 폭동으로 인한 피해는 특별보험으로만 보상받을 수 있으나 이 보험에 가입한 업소는 전무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미국정부로부터 무상지원,저리융자를 받도록 노력하겠으며 지난 65년 사우스센트럴 LA의 왓츠폭동 피해자들에 대한 보험처리결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가주 교회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교계도 복구 및 재건작업에 최대한의 지원을 다하기로 했다.
회장 심항구목사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피해 한인을 돕기로 교계지도자들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1일 한국일보,라디오한국,한미연합회 등의 주관으로 긴급결성된 한인구호 비상대책위원회에는 많은 성금과 생필품이 밀려들었다.
한인들은 서로 피해복구에 필요한 물건들을 교환해 사용하는가 하면 피해를 입지 않은 식당에서는 밤을 새운 자경대원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또 한인청소년들은 거리에 나서 평화를 상징하는 흰색 천을 지나는 차에 나눠주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도 한인방어의 실질적 본부로 알려진 옥스포드 상가의 한인들은 밤이면 1백여명이 자동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한인타운을 순찰경비하고 있다.
머리에 흰띠를 두른 한인 청소년봉사단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인 상가 방어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