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 특수군은 반발우려 외곽경계LA 흑인폭동 진압을 위해 투입되는 미 연방군 특수부대의 면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일 특별 기자회견을 통해 『특수부대의 투입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평화를 회복할 것』이라면서 사태의 조기진압 의도를 분명히 했다.
LA 흑인폭동 진압의 선두에 서게될 미 특수부대는 FBI 기동타격대,연방 폭동진압대,해병대,국경수비대 등이다.
「여자를 남자로 바꾸는 일 이외에는 못하는 일이 없다」는 말을 듣는 FBI 기동타격대는 연방 폭동진압대와 함께 주로 흑인 무장폭도의 무장해제를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나 연방경찰이 해결못한 사건을 맡아 처리해온 FBI는 9천5백명의 자체 특별수사관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폭동 진압작전의 선봉역할을 하게될 것이다.
해병대와 국경수비대 병력은 이미 폭동발생 지역에서 활동중인 주방위군 및 연방군과 더불어 구역별 외곽 경계임무를 맡으면서도 흑인시위대와의 직접 접촉은 가급적 피한다는 계획.
FBI나 경찰병력과 달리 해병대 등 정규군 부대는 불필요한 과잉행동으로 군중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주 탬파시에 위치한 특수공작 지휘본부가 이번 흑인폭동 진압에 어느정도 개입할지도 관심거리이다.
총 4만5천명의 대규모 병력을 거느리고 있는 특수공작 지휘본부 산하에는 육·해·공 3군 특수부대가 있다.
그러나 정작 부시 행정부의 고민은 LA뿐 아니라 미국 전체로 확산된 흑백 갈등양상이 정규전을 위해 훈련된 특수부대 투입으로 잠재울 수 있는가의 여부이다.
미 특수부대는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를 연 걸프전의 「숨은 주역」이었지만 이번 흑인폭동 진압에는 다소 어색한 감이 없지 않다.
미 정부의 특수부대 동원은 일시적인 흑백갈등 수습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론 또다른 문제를 남길 소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장현규기자>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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