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연합】 김일성 북한주석은 지난 3월 상순 중국에 특사를 파견,한국과 중국간의 국교수립 연기를 요청했으나 강택민 중국공산당 총서기는 국교수립 준비가 한창 궤도에 올라있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고 일 교도(공동)통신이 2일 홍콩의 중국계 잡지 「경보」 5월호를 인용,보도했다.이는 중국 수뇌가 빠른 시기의 대한 국교수립을 처음으로 명확하게 표명한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북경의 권위있는 소식통을 인용한 경보에 의하면 특사(북한 노동당 정치국원)는 강 총서기와 회견을 갖는 자리에서 한중 국교수립의 연기 등을 요망하는 김 주석의 친서(등소평 앞)를 건네주고 구두로써 『중국이 한국과 국교를 수립할 경우 남·북한에 의한 상호 불가침조약의 체결,미군의 한국철수,일·북한간 국교수립 후로 미뤄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대해 강 총서기는 『한중 국교는 당중앙과 국무원이 이미 결정을 내렸다』고 답변했다.
또 양상곤 국가주석도 특사와 회견에서 『한중관계 정상화는 이제와서 연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이 잡지에 따르면 김 주석은 친서에서 이밖에 ▲최신예 해군함정과 방공무기 시스템을 포함한 대북한 신규 경제·군사원조 제공 ▲미일 안보조약,한·미 상호 방위조약에 대항하는 중국과 북한간 우호·상호원조·방위안보조약의 체결을 검토해 주도록 요청했다.
그러나 양 주석은 『중국은 어떠한 국가·집단과도 군사조약을 맺지 않는다』면서 북한측의 요청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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