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들도 곳곳서 피습○…코리아타운내 한인은행들은 30일 하오부터는 영업을 중단했으며 이들 은행중 웨스턴애비뉴와 6가 소재 「새한은행」과 8가 소재 「윌셔 스테이트 뱅크」 등이 흑인들의 습격으로 대형 유리창이 파손됐다.
또한 LA에서 서북쪽 20마일지점인 발리소재 가주 한국외환은행도 대형 유리창이 파손돼 난동자들이 한인 금융기관들도 표적으로 삼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타운내 한인업소들이 방화와 파괴 약탈행위로 피해가 심하자 자구책으로 한인청년들이 「한국청년회」라는 이름으로 비상출동반을 조직해 타운 곳곳에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해병출신 한인들도 해병전우회를 조직해 타운상가를 경비하고 있는데 LA의 제2코리아타운으로 알려진 오렌지 카운티에서도 해병전우회원 1백명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그리고 LA다운타운 의류도매업소 지역인 소위 「자바시장」의 한인들도 자체방어단을 조직해 방어에 나서고 있다.
○…LA시 서남쪽 크렌셔 지역은 초창기의 한인상가·거주지역으로 아직까지도 한인업소들이 많이 있는데 30일 상오 8시께 쇼핑센터인 「플레시 델리마켓」을 운영하는 한인주인은 가게가 화염에 휩싸이자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또 상오 6시30분께 자신의 비디오 가게로 나갔던 이원기씨는 비디오 가게가 완전히 부서지고 약탈당한 모습을 보고 넋을 잃었다. 이씨는 『비디오테이프 1만여개가 몽땅 날아갔디』며 땅바닥에 주저않았다.
○…코리아타운의 중심가인 올림픽 불러버드와 8가 지역은 일찍 철시,밤거리는 가로등만 희미하게 비칠 뿐 공포의 거리로 변했는데 통행금지전 일단의 난동대들이 길거리로 떼지어 가면서 아무 상점이나 마구 부수고 다녔다.
8가와 놀만디 근처는 코리아타운 파출소가 자리잡고 있으나 바로 옆의 한인업소 밀집지역인 동서센터가 집중적인 파괴를 당하고 일부 업소의 물품이 강탈당하기도 했다.
8가와 킹스리에 자리잡은 제일약국건물이 하오 7시께 방화로 불탔으며 올림픽가의 동양전자도 난동자들에 의해 파괴됐다.
○…윌밍턴에서 보난자마켓을 경영하는 한인은 얼마전 장비를 모두 새것으로 교체하는데 50만달러를 투자했다.
29일 하오 11시께 비상벨이 울려 종업원 10여명과 함께 가게로 나가니 1백여명의 폭도들이 정신없이 물건을 훔쳐 달아나 40만달러어치를 털린 후 총으로 무장,자체경비에 나서고 있다.
○…LA다운타운에서 커팅공장을 하고있는 L씨는 『한인 직원중 한명이 29일 하오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흑인지역의 리커스토어에서 밤일을 하러간다고 나간후 30일 상오 9시까지 출근을 하지 않고있다』며 신문사로 전화,『실종자 명단에서 혹시 김용구라는 사람이 없느냐』며 김씨의 안부를 걱정.
○…윌셔에서 사무실 직원들을 상대로 샌드위치를 파는 J씨는 30일 본보에 전화를 걸어 가게문을 열어야 하는지 닫아야 하는지를 문의하기도.
또 윌셔가 사무실에서 근무한다는 김모양은 각 사무실 직원들간에 30일 하오 2시께 흑인폭도들이 윌셔가까지 올라온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냐며 불안한 목소리로 문의해 오는 등 교포들은 갖가지 소문 공포에도 시달리고 있다.
○…폭동 이틀째인 30일 상오 영사관 5층 회의실에서는 박종상 총영사 주재로 「한인 피해신고 접수 및 비상대책위원회」가 열렸는데 20여 한인단체장들이 참석,사태의 심각성을 반증.<로스앤젤레스=미주본사 특별취재반>로스앤젤레스=미주본사>
◎LA시장 유감표명 메시지/한인피해 보상약속
○…톰 브래들리 LA시장은 30일 흑인폭동의 주피해자가 한인들이라는 점에 유감을 표시하며 한인사회에 특별 메시지를 전달.
브래들리 시장은 「한인사회에 보내는 메시지」에서 『로드니 킹 구타사건 무죄평결에 따른 흑인사회의 불만표출이 한인업소로 비화됐다』면서 『시정부가 피해복구·보상 등 가능한 방안을 마련,조만간 발표하겠다』고 약속.
○보험혜택 못받을 듯
○…그러나 한인업체들은 화재보험에 가입하고도 이번 흑인폭도들의 방화·약탈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는 보상을 받지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
보험인 김치훈씨에 의하면 대다수 보험회사들은 우연히 발생한 화재에 대해서만 피해보상을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이번 사태를 흑인 폭도들의 의도적인 행위로 볼 경우 피해보상 대상서 제외된다는 것.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