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 하락세 2∼3년 지속 전망/2백만호 건설·투기억제로 미분양 속출/상가도 공급과잉… 가격·임대료 인하경쟁부동산가격은 언제,어디까지 속락할 것인가. 최각규부총리가 앞으로 부동산가격이 20∼30% 더 떨어질 것이라고 한말이 부동산업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최 부총리의 발언을 계기로 부동산 업계에서는 가격하락세가 언제 어느정도 선에서 끝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최 부총리가 말했듯이 부동산가격이 앞으로 1∼2년동안 20∼30% 떨어진다는 예상은 정부내에서는 일반화된 견해이다. 서영택 건설부장관도 최근 올해 주택값이 10%이상 하락하고 이는 앞으로 2∼3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정부가 이처럼 장담하는 근거는 크게 4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경제 전체적으로 긴축기조가 지속됨으로써 구조적으로 부동산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주택 2백만호 건설로 주택사정이 나아졌고 주택전산망·세금중과 등으로 가수요가 제도적으로 차단됐다는 것이다.
셋째는 현재 아파트시세와 분양가의 차이가 약 20∼30%이므로 이 정도의 하락은 거품해소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지금의 주택가격이 상관관계에 있는 금융자산 보유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자연히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이다.
이같은 어려운 분석이 아니더라도 현재 동결상태에 빠져있는 부동산시장을 살펴보면 하락국면이 상당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쉽게 느낄 수 있다.
그동안 부동산 내림세를 주도해온 주택가격은 벌써 1년째 곤두박질을 계속하고 있다. 주택은행이 집계하는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전국 주택가격은 지난해 4월 105.8을 정점으로 떨어지기 시작,3월말에는 98.5로 7.3%나 하락했다. 그러나 지역적으로는 이미 30%까지 실제가격이 하락한 곳도 적지않다. 강남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중소형의 경우 지난해 5월보다 30.4%가 떨어졌다. 미분양되는 아파트도 계속 늘어나 3월중에는 49개 시·군에서 1만8천8백세대가 팔리지 않았다. 특히 3월들어 6대도시중 부산·대전·광주에서도 미분양이 발생,서울지역 미분양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토지시장도 전국평균 지가상승률이 계속 둔화돼 올들어 1·4분기에는 0.43%에 그쳤고 21개 시·군에서는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토지시장의 불황은 올해 1·2월중 토지거래가 13만4천4백건으로 전년동기보다 36% 감소한 사실에서도 잘 나타난다. 건설부의 한 관계자는 『거래량도 그나마 대부분 주택매매에 따른 수치이며 토지만의 거래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상가와 사무실 등 상업용 건물들도 공급과잉 현상으로 인해 분양률이 30%선을 넘지 못하고 있으며 업자들 사이에는 가격·임대료인하 등을 통한 분양전쟁이 한창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같은 부동산시장 불황이 실수요자에게는 좋은 가격으로 마음에 드는 매물을 골라 선택할 수 있는 적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분간 부동산 하락세가 계속될지라도 꼭대기나 밑바닥보다는 다소 앞서 사고파는 것이 부동산투자의 원칙이라는 설명이다.
부동산은 이제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시장으로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배정근기자>배정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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