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도덕성 큰 타격… 양 진영 진화작업/「교육원 파문」 민자 움직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도덕성 큰 타격… 양 진영 진화작업/「교육원 파문」 민자 움직임

입력
1992.05.02 00:00
0 0

◎「검은 돈」유입 기정사실화/파장확산 우려 “긴장기류”/비밀매각 이유등 의혹 여전… 내연 계속될듯민자당의 경선구도에 「돌출변수」로 등장한 가락동 교육원부지 특혜매각의혹은 1일 당지도부가 고위 당직자회의를 통해 해명과 함께 가계약서를 공개하는 등 진화작업에 나서 표면상으로는 수습의 가닥을 잡아가는 듯 하나 「의혹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어 내연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것 같다.

김영삼·이종찬 두 후보 진영은 초반의 공방전 모습과는 달리 정치자금 유입설이 나오자 당전체에 미칠 파장을 의식,문제의 「확대재생산」을 막기위해 자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날 가락동 교육원부지 매각에 대한 민자당과 한양의 약정서가 공개됨으로써 그동안 「매각이 아니라 채권담보용」이라고 주장해왔던 김윤환 전 사무총장 등의 주장이 거짓이며 설로만 나돌았던 매매계약은 사실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가락동 교육원 매각과 관련,제기됐던 각종 의혹들이 오히려 사실로 확인돼 새로운 국면을 맞은 양상이다.

무엇보다 1천억원대를 넘는 당 재산을 매각하면서 당의 공개적 협의절차를 무시하고 비밀리에 진행했어야하는 「숨은 이유」가 밝혀져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와함께 약정서상에 「불변」으로 명기된 부지가격이 1천2백87억원으로 책정된 과정도 여전히 의혹으로 남고있다. 부지의 명도날짜들을 「93년 2월」로 명기하면서도 90년 10월에 이루어진 감정평가액 1천2백37억원을 기준으로 해 터무니없이 낮게 매매가격이 정해진 것은 누가 보아도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와함께 한양으로부터 5백억원대에 달하는 정치자금이 당에 제공되었다는 의혹은 사전에 한양측과 「특혜→정치자금」의 뒷거래가 있었다는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어 당의 도덕성에 큰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

또하나 문제는 김 전 총장이 당초 가계약 사실만 인정했다가 뒤늦게 한양측으로부터 5백억원 수수사실과 함께 총선자금 지원용으로 사용 용도를 밝혔다는 점이다. 그는 의혹이 제기된 직후 『한양과 가계약만 했을뿐 현금거래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김 전 총장은 1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 5백억원중 ▲2백89억원을 총선자금지원에 ▲나머지 2백11억원은 당에 보관돼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같은 주장도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내용을 공개해야 될 것같다.

○…김 후보 진영은 교육원부지 매각 의혹의 초점이 급기야 「정치자금유입­총선활용」쪽으로 모아지자 파문의 증폭을 우려하는 긴장기류가 팽배.

김 후보측은 당초부터 교육원 파문이 당무사항에서 비롯된 것임을 내세워 거론 자체를 외면하다시피 했고 경선국면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해 조기진화에 부심해온 것이 사실. 그러나 가계약 약정서의 공개에도 불구하고 부지 매각과 관련한 자금유입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되자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

김 후보측은 특히 정치자금 유입에 대한 논평을 자제하면서도 『정당의 정치자금문제가 일일이 공개된 적이 없지 않았느냐』는 식으로 얼버무리는 등 자금수수의 개연성까지를 완전배제하진 못하고 있어 여전히 의구심의 표적이 되고 있는 형편.

김 후보 진영의 한 핵심인사는 『총선때 정치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은 다 아는 상식이 아니냐』면서 『이 후보측이 김 전 총장 등을 겨냥해 의혹사건을 제기했지만 정치자금 유입이 사실이라면 이 후보측도 함께 혜택을 보았을 것이기 때문에 이 후보 진영 역시 사태수습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처지일 것』이라고 주장. 한편 김 후보측은 이번 파문의 진양지에 자칫 김 대표가 포함될 수 있다는 지적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향후 파장을 예의주시.

○…이 후보 진영은 이날 고위 당직자회의의 논의에도 불구하고 교육원부지 매각에 얽힌 의혹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입장아래 「당무회의를 통한 진상공개」의 입장을 거듭 촉구.

심명보 선거대책 본부장도 이와 관련 『당의 살림살이를 꾸려가다 보면 당 재산을 팔수도,살수도 있다』고 말해 자금조성의 필요성을 인정한뒤 『문제는 매각에 얽힌 절차와 과정상의 비공개성』이라고 매각과정의 진상공개를 강조. 자금이 유입됐다는 설이 제기되자 자칫 이 문제가 당 전체의 도덕성을 훼손시켜 「공동피해」를 입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모습.

이 후보는 1일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와 관련,『당내의 적법한 협의절차를 무시하고 이루어진 것으로 그동안 당이 비민주적으로 운영돼온 적폐의 산물』이라며 매각에 얽힌 「비민주성」을 우선적으로 부각.

이 후보 진영에서는 그러나 이같은 공식입장과는 달리 내면적으로는 『특혜매각의 대가로 조성된 정치자금이 당의 이름을 가장,사실상 김 후보측의 세몰이를 위해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신재민·정진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