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집서 보름간 제대로 못먹어【대구=이상곤기자】 40대 지체장애인이 자신을 돌보아주던 외아들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되는 바람에 굶어오다 뒤늦게 이웃주민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진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24일 하오 8시30분께 경북 영주시 가흥2동 412 행려병자 수용시설인 격리병막(관리인 박영식·62)에서 2급지체장애인인 홍영근씨(49·영주시 상망동 산20)가 영양실조 등이 겹쳐 숨졌다.
경찰에 의하면 휠체어 장애인으로 거택보호대상자인 홍씨는 지난 9일 외아들(18·주점종업원)이 특수절도혐의로 구속되자 이날부터 제대로 먹지못해 굶어오다 24일 상오 자신의 집에 쓰러져 있는 것을 이웃주민 장성하씨(50)가 발견,영주시에 신고해 영주기독병원으로 옮겨졌다.
홍씨는 병원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뒤 시청직원에 의해 영주시가 관리하는 격리병막으로 옮겨졌었다.
숨진 홍씨의 외아들은 지난 2일 상오 3시께 친구 2명과 함께 경북 영주시 영주1동 프로스펙스대리점 창고에 침입,운동화·점퍼 등 1백5여만원어치를 훔친혐의로 구속됐었다.
한편 영주시관계자는 『홍씨를 영주기독병원으로 옮긴뒤 담당의사가 아무이상이 없다고 말해 무료로 식사가 제공되는 격리병막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홍씨는 지난 88년부터 지병을 앓아온 부인 김송희씨가 90년 2월 숨진뒤 외아들과 단둘이 살아왔다.
홍씨의 집은 주위에 인가가 띄엄띄엄있어 이웃들의 왕래가 거의 없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