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족분열·인접국개입 “걸림돌”/반군내 파벌 분열… 산발적 충돌잦아아프간사태는 25일 반군 과도정부측이 카불정권으로부터 정권인수작업에 들어감에 따라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반군진영내 강·온건파간의 주도권다툼과 종족 및 종파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과도통치체제 구성을 통한 13년 내전종식의 실마리를 풀어나갈 수 있을지는 여전히 유동적 상황이다.
아프간을 비롯한 서남아시아 문제에 정통한 폴 클라이슬러박사(하와이대 동서문화센터 국제문제담당 선임연구원)와 수난다 다타레이씨(인도 더 스테이트먼트지 편집국장)의 진단으로 아프간의 앞날을 전망해본다.<편집자주>편집자주>
▷연립정부탄생◁
연립정부 구성의 열쇠를 쥐고 있는 강경파 헤즈비 이슬라미의 지도자 헤크마티야르의 과도정부참여 여부가 관건. 헤크마티야르측은 카불에 대한 무력점령을 불사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현 집권세력과 제휴한 반군 온건진영이 정권인수에 들어가고 파키스탄 등 주변국이 이를 공식화할 기미를 보임에 따라 「세 불리」에 놓은 헤크마티야르가 추후 과정에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그는 정적 마수드가 타지크족이라는 약점을 이용,과도정부 통치기간동안 연정내 25%의 지분확보와 자신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려 할 것이다. 과도통치 일정에 따르면 헤크마티야르가 과도정부 총리직을 맡기로 돼 있어 그의 이같은 구상은 현실성이 있다. 또한 헤크마티야르측이 줄곧 회교정부의 조기구성을 외치고 있어 과도통치체제가 출범직전부터 좌초할 개연성도 없지않다.
하지만 일단 연립정부가 구성되면 아프간의 통합속도는 매우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와 같이 대립구도가 무너진 세계질서속에 주변강대국에 둘러싸인 아프간의 지정학적 요인이 오히려 「안전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프간의 분열◁
아프간 각 정파가 과도통치 일정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과도정부구성에 실패할 경우 또다시 유혈 내전이 시작된다.
이 경우 파키스탄,이란,인도,중국 등 인접국은 각각 자신의 지지세력에 대해 무기공급과 함께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국제대리전」 양상은 지속될 것이다.
이같는 내전상황이 장기화되면 아프간영토가 분할될 가능성도 적지않다. 즉 아프간내의 키르기스,카자흐,우즈베크족이 각각 독립국가연합(CIS)내 민족국가들과 통합움직임을 보이고 최대종족인 푸쉬툰족이 아프간 동남부의 파키스탄 접경지역에 푸쉬툰족 공화국 수립을 꾀하게되면 아프간은 사실상 세계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중국도 아프간거주 타지크인들이 CIS내 타지크와 손을 잡고 신강위구르자치지역의 타지크족과 통합을 요구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현 국경을 무시한채 독자공화국 창설에 나설지는 의문이다.
▷내전상태의 지속◁
아프간내 반군이 과도통치기간에도 산발적인 무력충돌을 일으키며 주도권다툼을 벌이는 제3의 상황.
특히 아프간북서지방과 동남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강경파진영이 과도정부에 참여하면서도 각각 후일을 도모해 대치를 계속한다.<호놀룰루=이상석특파원>호놀룰루=이상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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