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경쟁 부작용만” 두계파 공감/민주계,현재의 지분 보장선서 절충민주당 전당대회가 5월말로 확정돼 민주당의 대통령후보와 대선체제가 좀더 명료해졌다. 김대중·이기택대표가 24일 회동에서 확정지은 5월말 전당대회와 현 지도체제 고수는 민주당이 「야권통합의 틀」속에서 대통령선거를 치를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 「야권통합의 틀」이란 김 대표가 모양새 있는 경선을 통해 후보가 되고 이 대표의 당내 위상이 보장되는 것을 골간으로 한다.
물론 이 대표는 민주계 소속인사들,특히 영남지방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의 절대적 요구를 수용해 후보경선에 나서겠지만 당내의 세분포와 야권통합의 틀 등을 감안해야 할것 같다.
후보문제와 함께 민주당의 대권체제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현 지도체제 유지와 최고위원 등의 당직에서 계파안배가 지켜질 것이라는 점이다.
현 당헌은 김 대표의 법적대표를 총선때까지의 잠정조치로 하고 총선이 끝나면 법적 공동대표제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 대표는 자연적으로 법적 공동대표로 지위가 격상되게 된다. 그리고 개정될 당헌부칙에 「대통령선거후 빠른 시일내에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체제를 개편한다」는 규정을 명기키로 함으로써 대선 이후의 안전장치까지 마련해 놓았다.
○…민주당이 대권행보에 있어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일수 있게 된 것은 민주계가 계속 주장해온 전당대회 7월개최 주장을 거둬들였기 때문. 민주계는 이 대표가 미국에 가있는 사이에 전당대회 개최시기를 놓고 5월개최를 주장하는 신민계와 대립해 왔다.
김·이 두 대표는 조승형·이석용 두 비서실장이 마련한 정지작업의 토대위에서 절충을 거듭한 끝에 신민계의 주장대로 5월대회를 결정했는데 여기에는 상당한 배경이 있는 것 같다.
우선 김 대표는 이 대표에게 야권통합의 정신을 살려 이 대표와 민주계의 위상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했을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대선후의 민주당 지도체제 개편과 관련해 상당한 언질을 주었을 수도 있다. 반면 이 대표는 당내의 새분표상 무리한 경쟁이 가져올 부작용을 충분히 인식했을 것이고 「김 대표이후」를 노리는게 현명한 선택이라는 판단을 했을 법 하다.
두 대표의 절충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영남지역 원외위원장들의 반김대중 정서와 민자당 후보경선의 파급효과로 볼수있는 세대교체 요구. 이 문제는 일단 야권통합의 틀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이번 대선을 치른뒤 대선후에 가서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체제를 개편한다는 선에서 결론이 났다. 그리고 이를 확실히 담보하기 위해 당헌 부칙에 이 내용을 명문화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민주당 경선은 김·이 두 대표가 자유경선의 통과의례를 치르는 가운데 이에 독자출마를 선언한 한영수당선자가 가세하는 모습을 보일것 같다.
그리고 전당대회에 앞서 15개 시도지부를 결성해야 하기 때문에 두 대표는 이를 민주당의 이미지고양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선 진행과정에서 영남의 원외지구당 위원들을 중심으로 반김대중 정서가 표출되고 세대교체 주장이 제기되지 말란 보장도 없어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의 5월 전당대회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후보경선외에도 김·이 두 대표를 제외한 최고위원 8명의 경선이다. 최고위원 8명은 신민·민주계의 동등지분이 지켜질 것이기 때문에 4 대 4의 테두리에서 경선이 진행된다. 그리고 최고위원 인선구도는 개원에 앞서 단행될 당 3역 등 주요당직 인선과 국회부의장 및 민주당에 할애될 상임위원장(5∼6석 예상) 등의 인선과도 맞물려있다.
신민계의 경우 박영숙 허경만 김원기의원과 김상현당선자 및 정대철 조세형 김영배의원 등이 유력한데 허경만의원 경우는 국회 부의장과,김원기의원은 사무총장 자리와 각각 맞물려있다.
민주계는 김현규 최고위원 이부영 조순형당선자 이철 김정길의원중에서 뽑히는데 조 당선자와 이 의원은 원내 총무직과 맞물려있다.
최고의원은 당헌상 대의원들이 5명을 써넣는 연기명투표로 선출되지만 상당수가 김·이 두 대표에 의해 사전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여성계 배려케이스인 박영숙의원과 영남지역 배려케이스가 될 김정길의원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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