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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배 「전국연합」 김희선씨등 재야인사집/전화선에 도청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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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배 「전국연합」 김희선씨등 재야인사집/전화선에 도청장치

입력
1992.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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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통일 범민족연합 남측본부 결정을 주도한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재야운동가 김희선씨(49·여·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 자주통일위원장·서울 서초구 방배2동 2877의 46)의 집과 민주쟁취 국민운동 서울본부 전 사무처장 김응관씨(38·서울 동작구 상도3동 288의 19)의 집 전화선에서 가로 3.3㎝ 세로 2.2㎝ 높이 0.8㎝의 장방형 일제도청장치가 각각 발견됐다.김응관씨는 22일 지난달 중순께부터 이웃 주민들이 서울방송 TV를 시청할 때 자신의 전화통화 음성이 수상기를 통해 흘러나오고 화면이 이즈러지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알려와 이날 상오 11시께 반포전화국 직원과 함께 전화선로를 점검한 결과 집앞 10m 지점에 세워진 전신주 단자함에서 자신의 집으로 연결된 선로에 도청장치가 부착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희선씨의 남편 방국진씨(51·무직)도 평소 자신의 집 전화가 도청되고 있다는 의심이 들어 지난 21일 상오 11시께 관할전화국 직원과 함께 선로를 점검해보니 집앞 전신주에 달린 전화단자함에서 같은 종류의 도청장치를 발견했다고 밝히고 단자함에서 떼어낸 도청장치를 공개했다.

김응관씨와 방국진씨는 『이 도청장치는 시국관련 주요수배자의 동향을 탐지하기 위해 수시기관원들이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며 『새 생활 및 통신의 자유를 침해한만큼 도청장치를 설치한 기관원을 가려내 전기통신사업법 및 전파관리법 위반혐의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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